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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에 일가족 잃은 반려견 '푸딩', 동물단체서 구조

입력
2025.01.02 07:21
수정
2025.01.0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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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던 가족 모두 참변
"마을 들어오는 차량만 바라봐"
유족 허락으로 구조...임시보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돌봐주던 가족을 모두 잃은 반려견 '푸딩'이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돌봐주던 가족을 모두 잃은 반려견 '푸딩'이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돌봐주던 가족이 모두 세상을 떠나 홀로 남은 반려견 '푸딩'이 동물보호단체에 구조됐다.

동물권 단체 '케어'는 1일 전남 영광군에서 참사 후 혼자 남겨진 이 강아지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케어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푸딩이가 보호자 없이 마을을 배회하는 상태가 위험하다고 판단해 구조했다"며 "장례식장에 계신 유가족분들과 통화해 적절한 보호자가 나타날 때까지 케어가 푸딩을 보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케어 등에 따르면 푸딩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최고령 희생자 A(79)씨 등과 함께 영광군 군남면의 한 마을에 살고 있었다. 팔순을 앞둔 A씨는 푸딩을 돌보던 일가족과 함께 태국 방콕으로 여행을 다녀 오다 참변을 당했다. A씨의 아내와 딸, 여섯 살 손녀 등 3대에 걸친 가족 9명이 사고를 당했고, 푸딩은 돌봐주는 이 없이 혼자가 됐다.

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푸딩은 참사 이후 집과 마을회관을 계속 오가며 마을에 들어오는 차량과 버스를 바라보는 등 영문도 모른 채 마을을 배회하며 가족들을 찾았다고 한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동네 주민들이 떠난 가족들 대신 밥을 챙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는 "마을회관 밖에서 조용히 앉아있는 푸딩을 만났다. 만나자마자 반갑게 달려오는 모습이 영락없이 가족을 기다린 것 같았다"고 전했다.

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로 이송된 푸딩은 동물병원에 입원했다. 케어는 "푸딩이가 차를 타고 이동할 땐 조금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얌전하고 조용한 강아지인 것 같다"며 "구조 당시 토사물에서 양파, 닭 뼈와 같이 강아지가 섭취하면 위험한 음식물들이 나와서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검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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