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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편지에 지지자 환호...물리적 충돌 우려에 민주당 '비상대기령'

입력
2025.01.02 10:30
수정
2025.01.0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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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물리적 충돌, 2차 내란" 우려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 국회 소집"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반대" "이재명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반대" "이재명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저녁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끝까지 싸우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하며 이들을 독려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이 물리적 충돌을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 속에 소속 의원 전원에게 '비상 대기령'을 발동했다.

2일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이 대통령 체포 과정에서 상당한 물리적 충돌이 있을 가능성과 2차 내란을 선동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느낌을 받았기에 이 상황과 관련해 의원들을 국회로 소집, 대책을 논의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전날 발표된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이는 국민들을 주권침탈세력, 반국가세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몰고 본인은 주권자 행세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통령이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이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밝힌 것에 대해 정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언론을 통해 여론을 파악해야지 유튜브를 계속 보고 있다"며 "이는 대통령이 다시 2차 내란을 선동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일부 유튜버들 발언을 보면 야당 국회의원들을 내란 세력으로 몰아 '이 내란 세력들을 우리가 모여서 체포해야 한다'고 하고, '최고 사령관(대통령)의 명령이다'라며 극단적인 선동을 하고 있다"며 만약 윤 대통령이 체포될 경우 극우 지지자들이 국회로 난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은 말할 때마다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을 얘기했는데 지금 대통령 스스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부인하고 있다. 사법 절차에 따른 적법한 체포 영장 집행을 (두고) 대통령이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끝까지 싸우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지지자들에게 배포한 편지.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지지자들에게 배포한 편지.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 제공


앞서 윤 대통령을 돕고 있는 석동현 변호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일 저녁 7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도로변에서 지지 집회 중인 시민들에게 A4용지 한 장짜리 새해 인사 및 지지 감사의 인사글을 전했다.

해당 메시지가 인쇄된 A4 용지에 윤 대통령이 직접 서명한 편지가 집회 진행자에게 전달됐고, 집회 진행자는 시위 참석자들에게 이를 알리고 사진을 찍어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촬영한 유튜브 영상을 보면, 편지를 건네받은 집회 진행자가 "윤석열 대통령이 이 현장을 보고 계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직접 이렇게 메시지가 왔습니다"라고 말하자 시위 참석자들은 환호한다.

진행자가 윤 대통령의 편지 가운데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라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내용을 낭독하자 시위 참석자들은 환호와 함께 "윤석열"을 연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편지가 전해진 후 시위 참석자들은 밤 10시 반 무렵까지 대통령 탄핵과 체포에 반대하는 집회를 이어갔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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