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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뮤직비디오에 뜬금없이 '은행잎' 등장... 6세대 전투기 과시?

입력
2025.01.02 15:13
수정
2025.01.02 15: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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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잎 닮은 '6세대 전투기' 존재 갑론을박 속
"중국군, 뮤직비디오 통해 우회적 인정한 셈"

중국공군의 6세대 전투기로 추정되는 전투기(왼쪽)가 지난해 12월 쓰촨성 청두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항공기는 은행잎을 닮았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은행잎 전투기'로 불린다. 바이두 동영상 캡처

중국공군의 6세대 전투기로 추정되는 전투기(왼쪽)가 지난해 12월 쓰촨성 청두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항공기는 은행잎을 닮았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은행잎 전투기'로 불린다. 바이두 동영상 캡처

중국 인민해방군이 새해를 맞아 공개한 뮤직비디오에 뜬금없이 '은행잎'이 등장해 세간의 시선을 끌었다. 은행잎을 똑 닮은 신형 전투기가 중국 상공에서 최근 포착되며 '중국군의 6세대 전투기일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는데, 중국군이 이번 뮤직비디오를 통해 6세대 전투기의 존재를 인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홍콩 성도일보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는 새해를 맞아 1분 55초 분량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반영한 애국주의 노래의 대표 격인 '중국인'이 배경 음악으로 흐르고, 영상에는 △중국 항공모함 2척의 동시 기동 훈련 △상공을 가로지르는 J-20 스텔스 전투기 편대, 신형 전략수송기 Y-20의 비행 장면 등을 담은 뮤직비디오였다. 지난해 5월과 10월, 두 차례 실시된 대만 포위 훈련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 모습도 함께 담겼다.

이에 더해 중국군의 첨단 전력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와중에, '은행잎'과 '새'의 그림도 느닷없이 등장했다. 성도일보는 "중국군이 6세대 전투기를 은행잎, 새의 이미지로 대신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가 1일 공개한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은행잎과 새의 이미지. 은행잎과 새를 꼭 닮은 외형을 하고 있는 중국군 6세대 전투기의 존재를 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두 캡처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가 1일 공개한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은행잎과 새의 이미지. 은행잎과 새를 꼭 닮은 외형을 하고 있는 중국군 6세대 전투기의 존재를 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두 캡처

앞서 중국 쓰촨성 청두와 랴오닝성 선양 상공에서는 지난달 엔진 3개를 장착한 것으로 보이는 전투기가 동시에 포착됐다. 꼬리 날개가 없는 독특한 삼각형 디자인에다 동체 상부에 엔진 공기 흡입구가 있는 등 기존 전투기와 완전히 다른 형태의 전투기였다. 중국의 6세대 전투기 시제기가 완성된 게 아니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특히 해당 전투기는 그동안 은행잎과 유사한 외형 탓에 '은행잎 전투기'로 불려 왔다. 동부전구사령부가 이번 뮤직비디오에 은행잎 이미지를 삽입하는 방법으로 6세대 전투기의 존재를 에둘러 인정한 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이 미국보다 6세대 전투기 개발에 앞서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 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전 세대 전투기와 마찬가지로 6세대 전투기 역시 미국이 가장 먼저 성공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6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인 '차세대 항공 지배(NGAD)' 프로젝트는 최근 막대한 개발 비용 문제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관변 군사전문가인 푸첸샤오는 글로벌타임스에 "과거에는 미국이 늘 전투기를 먼저 개발해 4세대, 5세대를 정의했지만, 최근 그들은 비용 위험성에 부닥쳤다"며 "상대적으로 중국이 6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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