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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추종 외로운 늑대' 8년 만의 미국 본토 공격… 테러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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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루이지애나주(州) 뉴올리언스 '트럭 돌진 테러' 사건 용의자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IS 조직이 동원된 것은 아니나 과거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했던 IS의 테러 위협이 약 8년 만에 미국 본토에서 재연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최소한 4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범행에 사용된 픽업트럭에서 IS 깃발이 발견됐다며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용의자가 범행 몇 시간 전 소셜미디어에 IS에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 영상을 게시했다"고 확인했다.
이번 사건이 IS 영향을 받은 이슬람 자생적 테러리스트 '외로운 늑대' 소행으로 추정되면서 추가 모방 테러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2017년 10월 핼러윈 당시 IS에 경도된 우즈베키스탄 국적 이민자가 미국 뉴욕 맨해튼 자전거 도로에서 소형 픽업트럭으로 돌진, 행인 8명이 숨진 일이 있다. 또 이번 범행은 2016년 6월 IS 추종자가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에서 총기를 난사해 50명이 숨진 사건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IS 관련 공격 중 가장 피해가 큰 사건이라고 NYT는 전했다.
2001년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에서 출발한 IS는 2014년부터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칼리파 국가'(이슬람 원칙에 따라 통치되는 국가)를 선포하는 등 득세했다. 이후 미군, 쿠르드족 민병대, 이라크군 등의 공세에 밀려 2019년 사실상 소멸했다. 하지만 IS는 이후에도 아프가니스탄·아프리카 등지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하며 민간인과 정부군 등을 공격했다. 지난해에는 IS 분파 조직이 이란 러시아 오만에서 폭탄과 총기 난사 테러를 벌이는 등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2023년 10월 가자지구에서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레바논 이란 등으로 확산되고, 지난달 9일에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53년 만에 몰락하는 등 중동 전역이 혼란에 빠진 틈을 타 IS가 시리아 사막에서 역량 재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7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의 공격이 1년 전에 비해 2배 늘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최근 수개월간 중동 정세 악화로 테러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미국의 대테러 연구기관인 수판그룹의 콜린 클라크 연구원은 "이번 테러 용의자는 공격 당시 IS 깃발을 휴대함으로써 자신은 IS의 진정한 추종자로 단체의 대의에 동조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도 따라 하기를 바란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NYT에 전했다.
앞서 마이클 모렐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과 그레이엄 앨리슨 미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해 6월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공동 기고문을 통해 "미국은 앞으로 수개월간 심각한 테러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클 에릭 쿠릴라 미 중부군사령관도 2022년 취임 이후 꾸준히 "IS가 병력과 조직 등을 여전히 갖추고 있다"며 우려를 제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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