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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겼다" 尹체포 무산에 극우 유튜브 환호...민주노총은 "철야투쟁"

입력
2025.01.03 15:30
수정
2025.01.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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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체포 무산에 엇갈린 관저 앞
지지자들 "우리가 이겼다" 환호
민주노총 "관저 문 열 것" 결의

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경호처 저지로 중지한 3일 오후 공수처 수사 관계자를 태운 차량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나서 지지자들 옆을 지나고 있다. 뉴스1

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경호처 저지로 중지한 3일 오후 공수처 수사 관계자를 태운 차량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나서 지지자들 옆을 지나고 있다. 뉴스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오전부터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가 5시간여 만에 철수하자 윤 대통령을 지지하던 극우 유튜버들은 "우리가 이겼다"며 환호했다. 반면 이날 오후 관저 앞 집회를 예고했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공관 문을 열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며 철야투쟁을 예고했다.

이날 윤 대통령 지지자 약 1,2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오전 7시쯤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1일 밤 윤 대통령이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편지를 보낸 후, 극우 유튜버와 정치인 등 각계 인사들이 잇따라 관저 앞 집회에 참여하며 결집력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3일 오후 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후 극우 유튜브 '고성국TV'에 출연한 이정현 전 의원이 나와 발언하고 있다. 고성국TV 유튜브 캡처

3일 오후 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후 극우 유튜브 '고성국TV'에 출연한 이정현 전 의원이 나와 발언하고 있다. 고성국TV 유튜브 캡처

"윤 대통령의 계엄은 적법한 것이고 민주당과 이재명, 공수처, 불법 부당한 자들을 체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관저 앞 집회에서 환호성이 울린 것은 오후 2시가 다 된 시간. 공수처와 경찰 국수본,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가 "금일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 계속된 대치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집행 저지로 인한 현장 인원들 안전이 우려돼 오후 1시 30분쯤 집행을 중지했다"고 공지하고 공수처 수사관들이 철수하면서다. 관저 앞 집회를 생중계하던 극우 유튜버들은 '우리가 이겼다', '공수처가 물러갔다'는 제목으로 유튜브 생중계를 이어갔다.

3일 민주노총 SNS에 게시된 집회 예고 포스터. 민주노총 X(옛 트위터)

3일 민주노총 SNS에 게시된 집회 예고 포스터. 민주노총 X(옛 트위터)

한편 이날 오후 3시부터 관저 앞에서 집회를 예고했던 민주노총"공관 문을 열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며 한층 더 강력한 투쟁 방침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SNS에 "내란 수괴는 오늘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며 다시 한 번 법질서와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며 "이제는 우리가 직접 그를 끌어내 심판해야 한다. 민주노총은 한남동으로 향한다. 굳게 닫힌 관저의 문, 민주주의의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앞서 이날 오후 낸 논평에서도 "공수처 수사관이 이날 오전 7시 17분 관저 도착 후 5시간이 지났지만, 윤석열은 경호처를 앞장세워 체포영장을 거부하며 버티고 있다"며 "법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던 자가 법 지식을 악용하며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다. 이런 철면피 잡범 같은 자를 앞에 둔 국민의 심정은 통탄스러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오늘 대통령 공관의 문을 열고 윤석열을 체포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1박2일 윤 대통령 체포를 위한 집중 철야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기존 관저 앞이었던 집회 장소를 한강진역으로 변경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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