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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헌재 안에 이재명 부역자 있나… 심리도 날치기"

입력
2025.01.05 10:00
수정
2025.01.0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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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 사유에서 내란 혐의 제외
헌재 권유로 국회 탄핵소추단 결정
"이재명 항소심 선고 시간 없는 탓"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6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6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차기 여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유에서 내란 혐의를 제외할 것을 국회 탄핵소추단에 권유한 정황에 대해 "헌재 안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역자라도 있나"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홍 시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재가) 느닷없이 내란죄를 철회하고도 조속히 (윤 대통령을) 파면 결정할 자신이 생겼나 보다"라며 이렇게 비판했다. 전날 국회 탄핵소추단은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 여부는 형사 법정에서 진행되고 입증될 것"이라며 탄핵소추안에서 해당 혐의를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런 결정은 헌재 재판부가 권유한 결과로 전해졌다. 여권은 헌재가 윤 대통령의 입법권 침해 등 헌법 위반 심리에 집중해 탄핵을 조속히 인용하겠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건 2차 변론준비기일인 지난 3일 정청래(가운데) 국회 탄핵소추단장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건 2차 변론준비기일인 지난 3일 정청래(가운데) 국회 탄핵소추단장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홍 시장은 민주당이 내란 혐의 제외에 선뜻 동의한 이유가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여태 내란죄 프레임으로 (윤 대통령을) '죽일 놈'이라고 선동하더니, 무슨 정보를 들었기에 갑자기 내란죄를 철회한다고 했을까"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항소심 재판 때문에 시간이 얼마 없다"고 결론지었다. 지난해 11월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이 나온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가 3월 안으로 내려져야 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이 그 전에 나올 수 있도록 속도전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헌재가 대통령 탄핵 심리를 날치기로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헌재는 이미 민주당이 불법 탄핵 소추한 사람들부터 조속히 심리해 판단을 내리고, 대통령 탄핵은 그다음에 심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지난해 8월)과 최재해 감사원장(12월 5일) 등에 대한 심리가 절차적으로 우선이라는 것이다. 홍 시장은 "사건 접수 순번을 어기고 새치기 탄핵을 시도한다면 그건 재판이 아니라 이재명의 시간을 맞춰주기 위한 정치 모략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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