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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단체 "尹 지킨다며 관저로 달려간 노인들, 추태 그만하라"

입력
2025.01.05 11:30
수정
2025.01.0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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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단체총연합회 등 10곳 탑골공원서 시국선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내란 수괴(우두머리)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예고한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이 도로에 누워 있다.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내란 수괴(우두머리)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예고한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이 도로에 누워 있다. 연합뉴스

노인단체가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수사기관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겠다고 나선 고령 지지층에게 "추태를 부리지 말라"며 일침을 가했다.

한국노년단체총연합회와 전국시니어노동조합 등 노인단체 10곳은 4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요, 모두가 인정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군대를 동원한 내란이 일어났다"며 "대한민국은 '눈 떠 보니 후진국'이 되고 말았다"고 12·3 불법계엄 사태를 비판했다. 이어 "다행히 헌법 위에 군림하려는 통치권자의 내란을 저지했지만, 짓밟힌 국민의 자존심은 어떻게 치유해야 하나. 헌법 위에 찍힌 군홧발 자국을 어떻게 지워야 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노인단체는 윤 대통령 탄핵 사건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를 향해 "온갖 실정과 악행을 내란으로 덮으려 한 윤 대통령을 파면해야 대한민국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며 "내란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가신인도가 추락하고 경제가 휘청거린다"고 지적했다. 내란 혐의를 수사 중인 당국에는 "어떠한 방해 세력의 압력에도 굴하지 말고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가기를 바란다"면서 "내란 수괴와 그 일당을 신속하고 엄중하게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강경 보수 성향의 노인 지지층에도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단체는 "일부 노인과 유튜버들은 (관저가 있는) 한남동으로 몰려가 윤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몰지각하고 위험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어른으로서 더는 추태를 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서자, 고령층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관저 앞으로 모여 영장 집행을 비판하는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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