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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경제 대국 인니, 'G7 대항마' 브릭스 합류… 중·러에 힘 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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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서방 중심 주요 7개국(G7)의 대항마로 꼽히는 중국·러시아 주도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에 공식 합류했다.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이자 세계 4대 인구 대국을 우군으로 삼은 브릭스의 ‘대(對)트럼프 전선’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올해 브릭스 의장국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정부는 6일(현지시간) 외교부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가 브릭스 정회원국으로 공식 가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에 위치한 신흥 개발도상국)’ 협력을 심화하는 데 긍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브릭스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다자협의체다.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이 창설했고,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했다. 한동안 외부에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지만, 2023년 이집트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를 받아들이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브릭스의 외연 확장은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했다. 서방이 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등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는 데 대한 대응책인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남아 지역 중 처음으로 인도네시아도 브릭스에 가입한 것이다.
그동안 인도네시아는 강대국 간 힘겨루기에서 어느 편도 들지 않는 ‘비동맹 중립 외교’를 표방해왔다. 조코 위도도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23년 “(브릭스 가입을) 서두르고 싶지 않다.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취임 후 인도네시아의 외교 정책 무게 중심이 중국·러시아 쪽으로 기울었다. 노골적으로 친(親)중국 행보를 보인 그는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을 택했고, 브릭스 정상회의에 대표단을 보내 정회원국 가입 절차도 시작했다.
동남아 맹주이자 2억8,000명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의 합류와 함께, ‘미국 주도 경제 질서 탈피’라는 브릭스의 움직임도 더 추진력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중국·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2기 미 행정부의 ‘미국우선주의’ 기조하에서 전개될 글로벌 통상 전쟁에 대응하기 위한 구심점으로 브릭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미국과의 무역에서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결제 시스템 등은 브릭스 회원국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브릭스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미국의 견제에도 브릭스 참여국 수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공영 채널뉴스아시아(CNA)는 말레이시아와 태국, 베트남 등이 가입 의사를 타진하거나 검토하고 있다며 “트럼프 재등장에 따른 미국 경제 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더 많은 동남아 국가가 브릭스를 선택할 수 있다. 일종의 위험 회피(헤징) 수단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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