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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경찰 출신 국민의힘 의원들... 경찰청 찾아가 "체포영장 왜 따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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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신 국민의힘 의원들이 12·3 불법 비상계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과의 면담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경찰을 문제 삼으며 우종수 국수본부장을 몰아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의원들 중 다수는 국회 내 경찰 담당 상임위원회 소속이 아니라 경찰 출신 선배들이었다. 경찰 내부에선 "협박이나 다름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7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6일 오후 경찰청을 찾아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면담한 뒤, 국수본을 방문해 우종수 본부장과 면담했다. 경찰 수뇌부와의 면담 자리는 통상적으로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 의원들이 찾는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행안위 소속이 아닌 경찰 출신 의원이 다수 참석했다. 참석 의원 8명 가운데 경찰 출신인 이철규(간부후보생 29기), 서천호(경찰대 1기), 김석기(간부후보생 27기), 이만희(경찰대 2기) 의원은 행안위 소속이 아니다.
이들은 후배 경찰 앞에서 도를 넘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철규 의원은 "영장이 무효인데 경찰이 이를 어떻게 집행하려 할 수가 있느냐"고 따졌다고 한다. 회의에 참석한 경찰 관계자는 "(체포)영장에 대해서 따지려면 법원에 따져야지, 그걸 경찰 후배들에게 따지는 게 말이 되냐"며 "영장이 나왔으면 집행하는 게 수사기관의 당연한 임무"라고 말했다. 이철규 의원은 "우 본부장 임기가 언제까지냐. 임기 끝나기 전에 화려하게 수사 마무리해서 빛 보려고 하는 거 아니냐"는 말도 했다고 한다. 이 의원의 발언을 두고 경찰들 사이에선 "협박처럼 느껴져 불쾌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경찰 출신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대통령경호처 편을 들며 경찰을 비판했다고 한다. 서천호 의원은 "요인(대통령) 경호가 경찰 역할"이라며 "대통령이 직무정지를 당했더라도 경찰은 요인 경호를 해야 한다. 왜 요인 경호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고 한다.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경찰 인원이 너무 많다는 얘기도 나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공조수사본부(공조본)를 꾸린 경찰은 3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특수단 소속 경찰 120명을 배치했고, 이 중 50여 명이 관저에 진입했다. 이만희 의원은 "왜 그렇게 공수처를 따라 많이 들어갔느냐"며 "공수처가 30명 가면 (경찰은) 10명만 가야지 100명씩 가는 게 말이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수사가 너무 빨리 진행된다는 불만도 꺼냈다. 김석기 의원은 "어떻게 내란죄를 확신을 갖고 수사하느냐"며 "(윤 대통령은) 내란죄가 아니니 충분히 신중히 천천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여인형 방첩사령관 등의 공소장에는 윤 대통령이 사실상 내란 수괴로 적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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