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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기자회견서 더 커진 '이해 충돌' 암시… 모든 수갑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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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2024 미국 대선 이후 두 번째 기자회견이 열린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는 트럼프 일가의 사업 이익과 미국 통치 계획이 완전히 뒤섞인 채 전시돼 있었다."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에서 열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기자회견에 대한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한 줄 평가다. 트럼프 집권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여러 정책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다. 그중 하나는 바로 정부 간 거래 대다수가 트럼프 가문의 사업과 연관돼 있는 탓에 '이해충돌 논란'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랍에미리트(UAE) 고급 부동산 개발업체 '다막(DAMAC)'이 연방정부 도움을 받아 미국 전역에 새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것이고, 이를 위해 최소 200억 달러(약 29조 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다막의 회장 후세인 사즈와니도 직접 소개했다. 트럼프 당선자와 함께 회견장에 오른 사즈와니 회장은 "(지난해) 11월 트럼프의 당선 소식은 우리 가족에게 놀라운 소식이었고, 이에 힘을 얻어 대규모 투자를 결심했다"며 "우리는 대(對)미국 투자를 크게 늘리기 위해 지난 4년간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다막은 2015년부터 트럼프 가문과 손을 잡고 중동 지역 최초의 트럼프 브랜드 골프 리조트를 지은 부동산 기업이다. 2017년 2월 트럼프 당선자의 두 아들(도널드 주니어, 에릭)이 해당 리조트 개장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NYT는 "새 행정부 출범 전에 벌써 미 연방정부와 트럼프 일가 간 경계가 또다시 모호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영리윤리단체 '캠페인리걸센터'의 아다브 노티 전무는 신문에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최소한 트럼프의 개인 사업과 정권 간 이해충돌 문제를 어느 정도 우려했는데, 이번 행정부에선 그런 생각조차 없을 듯하다"며 "수갑이 풀렸다는 인상을 준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측은 논란을 일축했다. 트럼프 2기 백악관 대변인에 발탁된 캐럴라인 레빗은 성명에서 "트럼프 일가는 미국을 사랑하는 매우 존경받는 사람들일 뿐"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도 바이든의 부통령 시절 해외 기업 임원들과 수백만 달러 상당 계약을 체결했다"고 반박했다. 직접 해명이라기보다는 '물타기 발언'에 가깝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계획 중 이해상충 가능성이 암시된 건 이뿐이 아니다. 트럼프 당선자의 차남 에릭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가 오는 4월 마이애미 인근의 '트럼프내셔널도럴 골프클럽'에서 토너먼트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에릭은 중동에 새로 건설할 트럼프타워 관련 거래를 추진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NYT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재입성해도 사우디 정부와 연계된 자금이 트럼프 가족에게로 계속 흘러들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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