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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식 초대 못 받은 EU 수장... 불화 예고편?

입력
2025.01.13 01:06

취임식 D-7... "초청장 받으면 참석 검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30일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AFP 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30일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AFP 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오는 2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취임식에 초대받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파울라 핀호 EU 대변인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초대를 받으면 검토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참석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차기 미 행정부와 이른 시간 내 접촉을 노력할 것"이라며 "20일 트럼프 당선자 취임 전후 언제가 될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미 대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7일 트럼프 당선자와 처음 통화한 이후 직접 대화한 적은 없다고 집행위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는 국내 행사인 대통령 취임식에 이례적으로 외국 정상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이 거론됐다. 한국에서는 조현동 주미대사가 정부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반면 EU에 초청장조차 보내지 않을 것을 두고 유럽 전문 매체 유로뉴스 등 유럽 외신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가까워졌던 EU와 미국 간 불화의 전조라고 분석했다. 실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미 대선 직후인 작년 11월7일 처음 통화한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대화하지는 않았다고 집행위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1기 행정부 시절 유럽의 저조한 방위비 지출, 철강 고율관세 부과 등으로 EU와 내내 대립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에는 대(對)EU 무역적자를 언급하며 미국산 석유·가스를 더 구매하지 않으면 '끝장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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