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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에 대한 편견은 버려! 빨강은 빨강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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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가 파란색 옷을 입고 등장하자 친구들은 걱정을 쏟아낸다. "무슨 일이야?" 친구들은 어리둥절한 여우에게 "네가 파랑 옷을 입고 있잖아. 그건 슬프다는 뜻이야!"라고 알려준다. 특정 색깔이 특정 감정을 대변한다는 설명에 여우는 반박한다. "난 기분이 정말 좋은데!"
그래도 친구들은 막무가내다. 기분이 좋을 때는 파랑 옷이 아닌 노랑 옷을 입어야 한다고 했다가, 여우가 친구들 강요에 화를 내자 그럴 때는 빨강 옷을 입어야 한다고 들이민다. 주변의 성화에 지쳐 쉬러 가겠다는 여우에게 평화와 고요의 색인 초록 옷을 잔뜩 들고 온다.
참을 수 없어진 여우는 "나는 기분이 나쁜 날에도 노랑 옷을 입는다고!"라며 "색깔은 자유로운 거라고!"를 외친다. 그제서야 곰은 대답한다. "화가 날 때만 빨강 코트를 입을 수 있는 게 아니란 거지? 좋은 소식인걸!"
스페인 그림책 '빨강은 빨강 파랑은 파랑'은 색깔의 상징성을 비트는 책이다. 인간은 국가와 문화마다 각 색깔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해왔다. 그로 인해 뿌리내린 고정관념도 다양하다. 분홍은 여아, 파랑은 남아를 상징한다는 편견이 대표적이다. 책은 이제 막 여러 색깔 이름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무심코 어른들의 생각을 주입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게 한다.
상대의 감정을 겉모습만 보고 예단해서는 안 된다. 특히 입은 옷의 색깔로는 더더욱. 파란색, 보라색, 빨간색, 초록색 알록달록한 깃털을 가진 새가 화가 난 것도, 슬픈 것도 아니고 실은 그저 똥이 마려웠던 것처럼 말이다. 동물 친구들이 색깔의 고정관념에서 해방되자, 무채색이었던 숲속이 알록달록 온갖 색으로 물드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빨강은 빨강, 파랑은 파랑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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