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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체포 임박하자 "토리 좀 보고 가야겠다"… 김건희는 없었다

입력
2025.01.15 16:45
수정
2025.01.1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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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 눈시울 붉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유튜브 보라며 정권재창출 당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2022년 반려견 '토리'와 함께 한강 공원을 산책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2022년 반려견 '토리'와 함께 한강 공원을 산책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2022년 반려견 '토리'와 함께 한강 공원을 산책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2022년 반려견 '토리'와 함께 한강 공원을 산책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체포 직전까지 관저에서 키우던 반려견을 챙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찾아온 국민의힘 정치인들에게는 신문이나 방송 대신 '유튜브'를 많이 볼 것을 권했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이날 체포 직전 한남동 관저 안에 들어가 윤 대통령을 만난 복수의 여당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반려견 '토리'를 돌봤다.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체포가 임박하자 “토리를 좀 보고 가야겠다”며 방 안에 들어간 뒤 10분가량 반려견과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토리와 작별한 윤 대통령이 관저를 떠날 채비를 하자 반려견을 담당하는 관저 직원이 윤 대통령을 따라가려는 반려견을 껴안은 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모습에 관저 안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 20여 명과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김건희 여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대통령 윤석열이 2025년 1월15일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청사 정문에 마련된 포토라인을 피해 후문으로 들어가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대통령 윤석열이 2025년 1월15일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청사 정문에 마련된 포토라인을 피해 후문으로 들어가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전통 언론 말고 유튜브 보라...정권 재창출 부탁"

윤 대통령은 찾아온 손님들에게 정치적 조언도 했다. 그는 “2030세대가 요즘 관저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하는데 유튜브를 통해서 다 보고 있다”면서 “연설 내용이 굉장히 똘똘하고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열망, 친중 세력에 대한 반감 등이 감겨 굉장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요즘 레거시 미디어(신문 방송 등 전통 언론)는 너무 편향돼 있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잘 정리된 정보를 보라”고 조언을 했다. 12·3 불법계엄 사태에 비판적인 전통 언론 대신 부정 선거론을 퍼뜨리며 탄핵 반대에 앞장서는 강성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을 홍보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2030세대와 일부 유튜브 채널의) 이런 노력들이 모여서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며 “여러분들이 국민의힘을 잘 지켜달라. 정권 재창출을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참석자는 “윤 대통령은 수감을 예감한 듯한 모습이었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의연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돼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호송됐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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