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열심히 일하겠다? 트럼프, 머그샷 빼닮은 '대통령 공식 사진' 발표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대통령 공식 사진’으로 2023년 형사 기소됐을 당시 찍었던 ‘머그샷’(범죄인 인상착의 기록 사진)을 빼닮은 사진을 선택했다. ‘미국 역사상 첫 피고인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상징했던 해당 머그샷을 되레 지지층 결집 수단으로 사용했던 자신의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는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며 공식 사진을 배포했다. 2023년 8월 조지아주 검찰에 의해 ‘조지아주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로 기소됐을 때 구치소에서 찍은 머그샷과 동일한 구도의 사진이다.
머그샷에서 트럼프 당선자는 고개를 약간 숙인 채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정면을 째려 보고 있는데, 이날 공개된 대통령 공식 사진도 같은 표정이다. 액시오스는 “균일한 조명 아래서 웃는 모습을 보여 주는 전통적인 대통령 공식 사진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머그샷을 연상시킨다”고 짚었다.
머그샷은 트럼프 당선자가 정치적 술수를 발휘해 불명예를 ‘저항의 상징’으로 탈바꿈시킨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2023년 8월 트럼프 당선자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했던 2020년 미국 대선의 조지아주 결과를 뒤집으려 했던 혐의로 조지아 주검찰에 의해 기소돼 풀턴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었다. 당시 그는 20분간 구치소에서 머물며 머그샷을 찍은 뒤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지난해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자 측은 굴욕으로 받아들일 법한 머그샷을 오히려 ‘사법 탄압’ 주장 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했다. 특히 머그샷을 새긴 티셔츠·포스터·스티커 등을 만들어 온라인 판매에도 나섰다. 이들 상품에는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never surrender)’ 등 문구가 새겨졌다. 사법 리스크를 ‘저항’과 ‘강인함’의 이미지로 포장한 셈이었다.
이날 머그샷과 유사한 대통령 공식 사진을 공개한 것 역시 ‘미국 팽창주의’로 나아가는 트럼프 당선자의 강경 기조와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인수위는 대통령 공식 사진 취지에 대해 “열심히 일하겠다(go hard)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