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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 속 ‘봄꿈’ 꾸는 공기방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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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의 추위가 온 세상을 꽁꽁 얼려버린 겨울, 한강의 물결은 더는 찰랑이지 않았다. 그 대신 물결은 투명한 ‘얼음 옷’을 갖춰 입었다. 텅 빈 공원에서 뒤뚱거리는 오리마저도 고요한 풍경에 녹아든다. 차가운 강바람을 맞으며 얼음을 바라보니, 수정처럼 투명한 고드름 속에 작은 공기 방울들이 갇혀 있다. 마치 시간이라도 멈춘 듯, 얼음 속에 갇힌 공기 방울들은 우리들의 모습을 닮아있었다.
요즘 세상은 숨이 막힐 듯 답답하다. 단단한 얼음 속에 갇힌 저 공기 방울처럼,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움츠러들고 말았다. 자유롭게 움직이고 싶지만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혀 옴짝달싹할 수가 없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얼음 속에 속박된 공기방울이 해방을 맞이하듯, 우리 마음속에 얼어붙은 감정들도 언젠가는 풀릴 것이다. 따스한 햇살이 얼음을 비추듯이 우리 마음속에도 희망의 빛이 파고들 것이니까…. 그때는 묵은 때를 씻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얼음 속 공기방울은 작고 보잘것없지만 봄을 기다리며 대기와 하나 됨을 꿈꾼다. 우리는 마음속에 저마다의 빛을 가지고 있다. 어둠 속에서도 그 빛을 잃지 않고 희망을 품는다면, 공기방울들이 ‘봄꿈’을 꾸듯 다시 활기찬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혹한의 겨울이지만, 봄은 반드시 온다. 우리 안의 작은 희망의 싹을 품고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는다면, 함께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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