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계엄·탄핵 정국 지켜본 트럼프 "나보고 혼란스럽다고? 한국을 봐라"

미국 CBS "사석에서 윤석열 대통령 언급"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대통령실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사석에서 불법 계엄 및 탄핵 정국 사태로 혼란스러운 한국 정치상황을 두고 농담을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은 지난해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승리한 이후 오는 20일 취임식까지 몇 주 동안 대통령 인수팀 사무실이 있는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있었던 일에 정통한 인사 12명을 인터뷰해 보도했다.

CBS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는 농담으로 "모두가 나한테 혼란스럽다고 하지만, 한국을 한번 봐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그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멈춘다면 그(윤 대통령)와 만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자의 발언은 지난해 12월 3일 윤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와 이후 전개된 한국의 탄핵 정국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한국의 정치 상황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자의 직접적인 발언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같은 발언이 나온 구체적 시점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CBS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와 각국 정상과의 전화 통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마이크 왈츠 미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가 직접 마러라고 리조트로 건너와 대화 내용을 정리했다는 언급도 나왔다. 참모들은 일부 정상과의 통화를 1분으로 제한하고 축하 메시지에 집중하도록 했으며, 한동안 정상들과의 통화가 중단되기도 했다. 한 참모는 트럼프 당선자가 '지쳐버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