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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 제명 요구에 윤상현 "닭의 목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입력
2025.01.22 10:40
수정
2025.01.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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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5당 의원직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에
YH 사건 당시 김영삼 총재 문구 인용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 구속을 반대하며 서울서부지법의 담을 넘는 등 난동을 부린 18일 오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부지법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우리 17명의 젊은이들이 담장을 넘다 유치장에 있다 해서 관계자와 이야기했고, 훈방이 될 것이다 보고 있다"며 "애국시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극우 유튜브 채널 '신남성연대'에 올라왔다 지금은 삭제된 상태다. 신남성연대 유튜브 캡처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 구속을 반대하며 서울서부지법의 담을 넘는 등 난동을 부린 18일 오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부지법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우리 17명의 젊은이들이 담장을 넘다 유치장에 있다 해서 관계자와 이야기했고, 훈방이 될 것이다 보고 있다"며 "애국시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극우 유튜브 채널 '신남성연대'에 올라왔다 지금은 삭제된 상태다. 신남성연대 유튜브 캡처

서울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 당시 극렬 시위대에 대해 옹호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의원직 제명 촉구 결의안이 제출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제명할 테면 하라"며 자신은 당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22일 윤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종북좌파 카르텔, 부패 선관위 카르텔, 좌파 사법 카르텔이 몸서리치도록 두렵다면 저를 제명하라"며 "보수와 진보의 진영을 떠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는 세상을 젊은 세대에게 물려줄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전면에 나선 저를 제명하겠다면 그렇게 하시라"고 적었다.

그는 "저의 제명으로 대한민국의 공정이 바로 선다면, 저는 기꺼이 정의의 제단에 몸을 던지겠다"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썼다.

이 문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신민당 총재를 지내던 1979년 YH 여공 신민당사 점거 농성 사건으로 의원직에서 제명된 후 "아무리 닭의 모가지를 비틀지라도 새벽이 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김 총재의 의원직 제명은 이후 부마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야5당 대표발의자가 21일 오후 국회 의안과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야5당 대표발의자가 21일 오후 국회 의안과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야5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은 전날 제출한 윤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에서 "(윤 의원이)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대한 폭도들의 습격과 폭동 사태를 조장하고 선동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윤 의원은 해당 중대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옹호하고 고무하는 등 책임이 상당히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18일 서부지법 앞에서 "젊은이들이 담장을 넘다가 유치장에 있다고 해서 관계자와 얘기했고 곧 훈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이러한 '월담 훈방' 발언이 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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