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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717조 원 규모 AI 인프라 유치… 10만 명 고용 창출"

입력
2025.01.22 15:58
수정
2025.01.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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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튿날부터 경제 성과 과시
오픈AI·오러클·소프트뱅크 참여
트럼프 "중국 갔을 돈, 미국에 와"
"역사상 최대 규모 AI 프로젝트"

도널드 트럼프(맨 왼쪽) 미국 대통령이 21일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5,000억 달러(약 717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미국 오픈AI와 오러클, 일본 소프트뱅크가 참여한다. 래리 엘리슨(왼쪽 두 번째부터) 오러클 회장,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가 배석해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맨 왼쪽) 미국 대통령이 21일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5,000억 달러(약 717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미국 오픈AI와 오러클, 일본 소프트뱅크가 참여한다. 래리 엘리슨(왼쪽 두 번째부터) 오러클 회장,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가 배석해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튿날 5,000억 달러(약 717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일본 업체 3곳이 합작사를 세워 미국에서 신규 사업을 벌인다는 내용으로, 집권 2기를 시작하자마자 경제 성과 과시에 나선 것이다. 각국의 AI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시장 선점'과 '미국우선주의'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소프트웨어 업체 오러클(이상 미국), 소프트뱅크(일본) 등 3개 사의 AI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역사상 가장 큰 AI 인프라 프로젝트"라며 "이를 통해 미국에 일자리 10만 개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옆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 래리 엘리슨 오러클 회장,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함께했다.

이들 3개 사는 새로운 AI 합작 업체 '스타게이트'를 설립한다. 초기 1,000억 달러(약 143조 원) 투자로 시작해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 달러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스타게이트는 AI 인프라 구축 관련 회사로, 미 텍사스주(州)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다른 주로도 데이터센터 추가 건설 등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이었던 지난해 12월 16일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소프트뱅크의 대미 1,000억 달러 규모 투자 내용을 발표하며 함께 웃고 있다. 팜비치=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이었던 지난해 12월 16일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소프트뱅크의 대미 1,000억 달러 규모 투자 내용을 발표하며 함께 웃고 있다. 팜비치=AP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견제' 발언도 빠트리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이것(AI 인프라)을 미국에 두고 싶다"며 "이 투자금은 보통 중국이나 다른 나라, 특히 중국에 갔을 돈"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아니라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끌어낸 건 바로 자신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미국 내 AI 공장 설립과 공장 운영에 필요한 전력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게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미국의 AI 패권을 선언한 셈이다.

기업들도 '취임 선물'임을 사실상 인정하는 듯, 트럼프 대통령을 한껏 치켜세웠다.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그의 마러라고리조트 자택을 방문해 '1,0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전했던 손 회장은 이날 "1,0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는데 5,000억 달러를 들고 돌아왔다"며 "이번 투자는 미국의 황금시대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창업자도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며, 이게 바로 황금시대의 시작이다. 수백·수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새로운 산업은 (트럼프) 대통령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찬사를 늘어놓았다.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된다"고 했던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 발언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합작 기업에는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투자회사 MGX와 미국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MGX도 자금을 출자하고 엔비디이와 MS,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암)이 기술 제휴에 나선다"고 전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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