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눈밭 질주하는 담비 가족 등 국립공원 야생동물 희귀 영상 포착

국립공원에 설치된 무인카메라로 활동 장면 포착돼

이달 14일 지리산국립공원에서 포착된 눈밭을 달리는 담비 가족. 국립공원공단 제공

겨울철 눈밭을 뛰어다니는 담비 가족, 하늘다람쥐 사냥을 시도하는 긴점박이올빼미 등 국립공원에 사는 야생동물의 희귀한 활동 장면이 공개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 무등산, 소백산 등 국립공원 일대에 설치된 무인카메라로 포착한 야생동물의 활동 장면을 공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영상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담비와 삵, 하늘다람쥐, 긴점박이올빼미를 비롯해 고라니, 노루, 멧돼지, 너구리 등의 모습이 담겼다.

2023년 11월 소백산국립공원에서 하늘다람쥐 사냥을 시도하는 긴점박이올빼미. 국립공원공단 제공

지난해 10월 소백산국립공원에서 긴점박이올뺴미 한 마리가 하늘다람쥐 인공 둥지에 앉아 있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소백산에서는 2015년부터 진행한 하늘다람쥐 관측을 통해 긴점박이올빼미가 하늘다람쥐 사냥을 시도하는 장면이 잇달아 포착됐다. 또 2023년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팔공산에서는 삵이 촬영됐는데. 삵이 배설한 자리에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너구리, 멧돼지, 노루의 모습도 함께 관찰됐다.

지리산에서는 눈밭을 달리는 담비 가족이, 죽령의 생태통로에서는 고라니를 쫓는 담비의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잡식성인 담비는 2, 3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호랑이, 표범 등 상위 포식자가 대부분 사라진 우리나라에서 최상위 포식자에 해당한다. 경주국립공원에서는 수컷 노루 2마리가 뿔을 부딪치며 싸우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관련 영상들은 추후 환경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경주국립공원에서 수컷 노루 두 마리가 뿔을 부딪치며 싸움을 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이번에 촬영된 영상은 각 국립공원 현장에서 멸종위기종 등 야생동물 관측을 통해 확보한 귀중한 자료"라며 "앞으로도 국립공원 자연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서식지를 더욱 잘 살피고 보전하겠다"고 말했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