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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비열한 尹, 부하에 책임 전가... 남미 마약 갱보다 못해"

입력
2025.01.23 11:00
수정
2025.01.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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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부하한테 '내란 혐의' 책임을 전가"
"김용현, 혐의 모두 뒤집어쓰진 않을 것"

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상입법기구 관련 쪽지를 준 적 없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발언에 대해 "부하한테 책임을 전가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만 하더라도 '최순실은 내가 시켰다. 내 책임이다'라고 표현했는데 이게 대통령의 언어다"라며 "(윤 대통령은) 지금 보면 부하한테 책임을 전가해 버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 비열한 분은 남미 마약 갱보다 못한 사람"이라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지난 14일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윤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향해 "윤 대통령을 마치 남미의 마약 갱단 다루듯 몰아붙이고 있다"라고 표현한 것을 빌려 윤 대통령을 비판한 셈이다.

비상입법기구 쪽지를 준 적 없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선 "(윤 대통령은) '법꾸라지(법률 기술을 이용해 처벌을 능수능란하게 회피하는 사람)'이기에, 비상입법기구 쪽지가 핵심 포인트라는 것을 알고 부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쪽지와 관련해 증인으로 나타났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포고령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법전을 보면서 코치했다'라고 진술했다"라며 윤 대통령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했다.

"김용현, 尹 혐의 다 뒤집어쓰진 않을 것"

지난해 9월 김용현 당시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지난해 9월 김용현 당시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이날 헌재 4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김 전 장관에게 질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만약 김 전 장관이 쪽지와 구체적 계엄 명령에 대해서 얘기하면 (윤 대통령에게) 엄청난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 측 변호인들이나 윤 대통령이 (질문을) 안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이 내란 혐의 등을 다 안고 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아무리 안고 가려고 해도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했다. 박 의원은 "이미 대통령이 전화했다는 사람들인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다 진술한 게 있다"면서 "(김 전 장관도) 뱉어놓은 말이 있고, (자신이) 내란 우두머리가 되면 사형 혹은 무기징역이기에 (혐의를) 안고 갈까 의심스럽다"라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 입장에선) 김 전 장관이 자신을 도와줄 줄 알고 불렀는데 김 전 장관은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김 전 국방장관을 헌재 제1번으로 증인 채택을 요구한 것도 패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란 혐의를 (뒤집어) 썼다가 자신도 문제가 되지만 자자손손이 '이완용 자식' 같은 취급을 받을 것 아닌가. 이건 (김 전 장관 입장에서) 용서가 안 된다"고 짚었다.

오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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