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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 오세훈, 정책·메시지 '투 트랙 전략' 낮은 지지율 올릴까

입력
2025.01.2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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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인터뷰 등서 대선 출마 여지 남겨
이재명 겨냥 메시지로 정치적 존재감 키워
간판 정책 연속성 챙겨 행정 역량도 부각

오세훈 서울시장이 설 연휴 첫날인 25일 서울 중곡제일골목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설 연휴 첫날인 25일 서울 중곡제일골목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권 내 차기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투 트랙 행보'가 주목된다. '기후동행카드', '미리내집' 등 간판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비판 메시지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출마 여지 남긴 吳...연일 메시지로 '이재명 때리기'

오 시장은 최근 신년 간담회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조기 대선 출마에 관해 언급하는 횟수가 늘었다. "탄핵 심판 결론이 나지 않았다", "현직 시장으로서 일찍 입장을 밝히는 것은 부담스럽다" 등 이유로 말을 아끼고 있지만,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대선 출마 여부를) 깊이 고민 중"이라고 밝혔던 오 시장은 25일 TV조선 '강적들'에서 "(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는 패널들의 평가에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았다.

메시지도 연일 선명해지고 있다. 그간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는 데 신중했던 그는 지난달 탄핵 정국 이후 정치 분야 관련 발언 빈도를 늘리고 있다. 특히, 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 대표를 겨냥한 메시지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재명의 존재가 한국 경제와 정치의 최대 리스크", "정치적 청산 대상", "충분히 계엄도 선포할 퍼스널리티" 등 원색적 표현까지 동원해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설 연휴 첫날인 25일 서울 새날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시설 이용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설 연휴 첫날인 25일 서울 새날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시설 이용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뉴스1

오 시장의 메시지는 외교·안보, 경제 분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비즈니스적 협상에 능한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에 대비해 우리의 카드를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적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영문 축하편지를 X(구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했다. 오 시장이 신년 시정화두로 정한 '규제 철폐' 역시 트럼프 정부의 규제 철회 기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 소추에 따른 외교 공백 우려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불확실성을 감안한 행보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오세훈표' 정책 챙기지만...낮은 지지율은 '과제'

기후동행카드·미리내집 등 '오세훈표' 정책의 연속성을 챙기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4선 서울시장으로 쌓은 '행정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부각하기 위한 셈법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출시된 기후동행카드는 일평균 사용자가 60만 명에 달하는 서울시 대표 정책으로 꼽힌다. 오 시장은 기후동행카드와 관련해 "일종의 '교통 복지'로 생각하고 시작한 사업인 만큼 돈을 아껴서는 안 된다"며 이용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공공주택 정책인 '미리내집'도 기존 아파트에서 다세대·다가구 주택으로 범위를 확대해 공급을 늘릴 방침이다.

다만, 차기 대선후보로서 낮은 지지율은 과제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1월 넷째 주 차기 대통령 적합도는 이재명 대표 28%,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14%, 홍준표 대구시장 7%, 오 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각각 6% 등 순이었다. 오 시장은 지지율과 관련해 "검투사 전성시대에 검투사가 못 되기 때문이다. 선거가 본격화하면 제 지지율은 오르는 경향이 있다"(TV조선)고 전망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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