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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덮인 설 연휴…귀성 뱃길 막히고 전국 교통사고 잇따라

입력
2025.01.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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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서 17중 추돌사고
경북·충남·전북 배편도 차질
정부 중대본 대응수위 격상

설 명절 연휴 사흘째이자 대설특보가 발효된 27일 밤 서울 송파구 거리에서 시민이 쏟아지는 눈발을 헤치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설 명절 연휴 사흘째이자 대설특보가 발효된 27일 밤 서울 송파구 거리에서 시민이 쏟아지는 눈발을 헤치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설 연휴 전국 곳곳에 강풍을 동반한 강추위에 폭설까지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29일까지 눈 더 내린다

9일 오후 광주 서구 무진대로에서 차량이 내리는 폭설에 정체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광주 서구 무진대로에서 차량이 내리는 폭설에 정체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8시 현재 중부지방과 호남, 경북내륙, 경남북서내륙, 제주 등 대설특보가 내려진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3㎝씩 눈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지역엔 시간당 5㎝ 안팎으로 눈이 퍼붓고 있다. 제주 한라산은 현재 쌓인 눈의 높이가 120㎝로 어린아이 키를 훌쩍 넘어섰다.

또 경기 이천 20.6㎝, 충북 충주 14.5㎝, 강원 원주와 철원엔 각각 13.4㎝와 12.5㎝, 대전 10.7㎝ 등 산지가 아닌 지역에도 10㎝ 넘는 눈이 쌓였다. 서울은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 기준 적설이 2.5㎝이고, 관악구(신림동)는 적설이 13.8㎝에 달한다.

폭설은 2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9일까지 더 내릴 눈의 양은 대전·세종·충남·광주·전남·전북·제주산지 5∼15㎝(충남권과 전북 최대 20㎝ 이상), 충북 5∼10㎝(최대 15㎝ 이상), 경기남부·강원내륙·강원산지·경남서부내륙 3∼10㎝(경기남부와 강원남부내륙 최대 15㎝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과 인천·전남남부·경북서부·경북북동내륙·경북북동산지·울릉도·독도·제주중산간에는 3∼8㎝(경북북동내륙과 경북북동산지 최대 10㎝ 이상), 경기북부·서해5도·제주해안엔 1∼5㎝, 강원동해안·대구·경북동해안·경북중부내륙엔 1㎝ 안팎의 눈이 더 쌓이겠다.

폭설 사고 잇따라

27일 오전 7시쯤 전북 완주군 상관면의 한 도로에 승용차가 눈길에 넘어져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7시쯤 전북 완주군 상관면의 한 도로에 승용차가 눈길에 넘어져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 전국이 눈으로 덮이면서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30㎝가량의 폭설이 내린 강원도에선 27일부터 이날 오전 9시 기준 눈길 사고와 고립 등 폭설 관련으로 119가 30번 출동해 40명을 구조했다. 전날 오후 9시 9분쯤 정선군 사북읍 인근 도로에서 BMW 승용차 등 차량 5대가 눈길에 고립됐다가 40분여 만에 구조됐다.

경북 상주에선 27일 오전 11시 6분 당진영덕고속도로 상행선 49㎞ 지점에서는 17중 추돌로 1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30분 뒤 같은 도로 상행선 48㎞ 지점에서 9중 추돌사고가 나 3명이 다쳤다. 이날 새벽에도 5중 추돌사고가 났으나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기상 악화로 귀성 뱃길도 막혔다. 이번 눈과 강풍으로 포항~울릉 여객선이 27일 밤 11시부터 끊겼고, 추암 고향섬으로 가는 배편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오전 7시20분 보령시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을 출발해 삽시도·고대도·장고도로 가려던 가자섬으로호가 출항하지 못했고, 오후 3편도 운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전북에선 부안 격포∼위도와 군산∼선유도 등 5개 항로의 여객선이 운항을 멈췄고 어선 3,065척이 대피했다. 대설 경보가 내려진 경기 용인에선 경전철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현재 대전, 세종, 경기, 강원, 충남, 충북, 전북, 경북에는 대설 경보가 발효 중이다. 서울, 인천, 광주, 경기, 강원 등 지역에도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경기, 강원, 전남 등 64개 구역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됐다. 이에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전날 오후 10시 중대본을 2단계로 격상하고 대설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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