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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4대천왕 앤드루 응, "중국 AI 모델, 공급망 지배할 수도"

입력
2025.01.31 12:06
수정
2025.01.3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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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가 구체화한 AI 트렌드 분석
"中 생성형 AI 기술, 일부는 美 앞서
오픈소스로 비즈니스 확대될 기회
실리콘밸리 '과장 광고'는 수명 다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로고. 로이터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로고. 로이터

“중국이 인공지능(AI) 공급망을 지배하게 될 수도 있다.”

AI 4대 천왕 중 한 명이자 딥러닝 분야 세계적 석학인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과학부 교수는 중국 AI 기업 ‘딥시크’의 추론 특화 AI 모델 ‘딥시크-R1’과 관련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딥시크와 같은 개방형 모델이 앞으로 AI 개발과 사업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응 교수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AI 교육 플랫폼 ‘딥러닝닷AI’를 통해 딥시크 현상을 분석한 글을 올렸다. 그는 “딥시크는 국제 AI 개발 분야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던 3가지 주요 트렌드 변화를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언급한 트렌드 중 첫 번째는 중국이 생성형 AI에서 미국을 따라잡고 있다는 점이다. 응 교수는 “챗GPT가 2022년 11월 출시됐을 때만 해도 미국은 생성형 AI에서 중국보다 상당히 앞서 있었지만, 이 격차는 지난 2년 동안 빠르게 줄었다”고 짚었다. 특히 “최근에도 중국의 수준이 뒤떨어진다는 통념이 있지만 이는 현실과 다르며, 영상 생성 분야 등에서는 중국이 일부 앞서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스탠퍼드대 홈페이지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스탠퍼드대 홈페이지

응 교수는 딥시크 같은 개방형(오픈소스) 모델은 개발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그는 “오픈AI의 추론형 AI 모델인 o1을 사용할 때 비용은 딥시크-R1의 약 30배”라며 “딥시크 같은 저렴한 개방형 파운데이션(기초) AI 모델은 개발 접근성과 비용을 크게 낮춰 AI 의사나 법률보조원 등 다양한 응용 비즈니스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 오픈소스 AI 모델 전략의 영향으로 “많은 기업이 미국의 가치보다 중국의 가치를 더 많이 반영한 모델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구글과 오픈AI 같은 빅테크 기업이 자체 AI 모델 개발에 천문학적 비용을 투입한 탓에 기술적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폐쇄형 전략을 고수하는 데 대한 지적이다. 응 교수는 “많은 미국 기업들이 인간 멸종 같은 가상의 위험을 과장해 오픈소스를 억제하기 위한 규제를 추진했지만, 이를 고수한다면 중국이 공급망을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 교수는 마지막으로 확장은 AI 발전의 유일한 길이 아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간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강력한 AI 모델을 만들려면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는 통념을 이용해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받아왔다. 그러나 딥시크가 최적화를 통해 저비용 혁신에 성공한 만큼, ‘과장 광고’를 멈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 응 교수는 AI 개발 효율화가 컴퓨팅 수요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개발 비용이 저렴해질수록 인류는 AI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컴퓨팅에 대한 수요는 장기적으로 한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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