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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운 이자, 연체율 더 높아질까…작년 시중은행 털어낸 부실채권 7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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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자동화기기들. 뉴스1
5대 은행이 지난해 털어낸 부실채권이 7조1,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 갚기가 버거운 가계와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은행들이 건전성 지표 관리에 나선 결과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지난해 7조1,019억 원어치 부실채권을 상·매각했다. 이는 전년도 5조4,544억 원보다 30.2%나 불어난 규모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2년(2조3,013억 원)의 3배가 넘는다.
연체율 상승세가 은행을 움직였다. 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채권을 별도로 관리하다가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하면, 이를 장부에서 상각하거나 자산유동화 전문회사 등에 헐값에 매각하는 식으로 자산건전성을 관리한다. 팬데믹 당시에는 저금리에 대출만기 연장, 이자상환 유예 등의 지원책도 있었지만, 2023년 엔데믹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금리가 서서히 올랐고 지원책은 사라졌다. 결국 이자 부담을 느낀 차주들의 연체가 늘었고, 은행은 건전성 관리를 위한 부실채권 정리에 적극 나선 것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11월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52%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동월(0.48%)과 유사한 수준까지 증가했다. 기업대출 연체율(0.6%)은 전월보다 0.04%포인트, 가계대출 연체율(0.41%) 역시 0.03%포인트 올랐다.
은행권의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올해도 확대할 전망이다. 고환율 장기화 우려에 느려진 금리인하 속도로, 차주들의 대출 이자 상환 부담이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이는 탓이다. 5대 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연체율 단순 평균(0.35%)은 전월보다는 0.07%포인트 내렸으나,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인한 일시적 하락세로 분석된다. 어두운 전망 속에 금융당국도 은행들이 연체·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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