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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화재에 화들짝...서둘러 '보조 배터리' 정책 뜯어보는 항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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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위탁 수하물 금지 물품 안내문. 뉴스1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 이후에 항공사들이 보조 배터리 등 소형 전자기기 관련 정책을 손보기 시작했다. 사고 당사자인 에어부산은 보조 배터리가 없는 수하물에 따로 '스티커'를 붙이고 해당 스티커가 없는 수하물은 기내 선반에 넣을 수 없게 했다. 다른 항공사들도 선반에 보관하지 않게 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보조 배터리를 비닐팩에 별도로 보관하도록 요구하거나 관련 안내 방송 횟수를 늘리는 항공사도 있다.
에어부산 'NO BATTERY INSIDE' 스티커 및 택 이미지. 에어부산 제공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기내 선반에 보조 배터리를 넣을 수 없게 하는 '여객기 내 화재 위험 최소화 정책'을 7일 시행한다. 이 항공사는 해당 정책에 따라 탑승 수속 과정에서 승객의 휴대 수하물 내에 보조 배터리가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추가했다. 보조 배터리가 없는지 확인되면 기내 선반에 수하물을 보관할 수 있다. 이때 보조 배터리가 없는 수하물에는 '노 배터리 인사이드(No Battery Inside)' 스티커나 택을 통해 확실하게 구별하기로 했다.
에어부산의 이 같은 조치는 1월 28일 일어난 여객기 화재의 원인으로 기내 선반 속 수하물이 꼽힌 것에 따른 것이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최근 기내 화재 원인 대부분이 보조 배터리인 점 △짧은 시간 큰불로 이어진 점 등을 고려한 선제적인 안전 강화책인 셈이다. 정병섭 에어부산 대표는 "기내 화재에 대한 승객들의 우려와 불안을 해소하고 안전한 여행 환경 확보를 위해 강화 정책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 홈페이지에 게재된 '배터리 보관' 공지사항. 티웨이항공 홈페이지 캡처
다른 항공사들도 안전 정책 강화 대열에 섰다. 이미 모든 항공사가 보조 배터리 및 소형 전자기기 개인 소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더 높은 강도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에어부산과 같이 보조 배터리 등을 선반에 보관하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보조 배터리 기내 반입 규정 및 화재 대응과 관련해 승무원 교육훈련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웨이 항공은 탑승객들에게 보조 배터리를 지니고 여객기에 탈 경우 별도 밀봉이 가능한 '투명 비닐팩'에 담을 것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비닐팩에 보관하면 전류가 흘러 보조 배터리 등에서 합선이 일어날 가능성을 낮출 수 있고 혹시 불이 나도 다른 수하물에 옮겨붙는 시간을 늦출 수 있어서다. 티웨이항공은 이런 내용을 홈페이지 공지 사항에 올렸다.
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위탁 수하물 금지 물품 안내문. 뉴스1
수하물 관련 안내 방송 횟수를 늘린 곳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에 탑승 완료 후 기내에서 하던 안내 방송을 3회로 늘렸다. 여객기에 타기 전 공항 게이트에서 알리고 여객기 탑승구가 닫힌 뒤 또 한 번 안내한다. 기존 좌석 앞 스크린을 통한 공지도 그대로 유지된다. 회사 관계자는 "안내 방송 추가 외에도 안내문을 두고 구두 안내 횟수도 늘렸다"며 "배터리 화재 진압 전용 장비도 곧 항공기 전체에 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도 에어부산 화재 사고 이후 기내 방송을 강화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현재 국토교통부와 항공 업계가 배터리 화재 사고 방지 대책을 위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국토부의 안전 보완 사항이 결정되면 이를 반영해 후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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