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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대, 전국서 가장 많은 외국어 전공…2027년까지 50개 언어 도입

입력
2025.02.0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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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육원 설립, 국제 자격 인증 시스템 도입
일반 시민 대상 맞춤형 프로그램 등도 운영

부산외국어대학교 본관. 부산외대 제공

부산외국어대학교 본관. 부산외대 제공


부산외국어대학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어 전공 과정을 도입한다.

부산외대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50개 다언어 전공 및 특수외국어교육원을 설립한다고 5일 밝혔다. 기존 17개 언어에 33개 언어 전공을 단계 별로 늘여 모두 50개의 언어를 교육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국가 전략 언어와 주요 외국어 전공 과정을 계획대로 도입할 경우 한국외대의 45개보다 많은 언어 전공 과정을 갖추게 된다.

부산외대는 2025학년 2학기 히브리어를 신규 전공 과정에 넣는 것을 비롯해 향후 페르시아어, 타지크어, 파슈토어, 크메르어, 티베트어, 라오어 등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언어 과정을 도입한다. 또 스와힐리어, 암하라어, 줄루어, 아우사어, 말라가시어 등 아프리카와 알바니아어, 폴란드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등 유럽과 쿠르드어, 베르베르어, 조지아어, 아르메니아어 등 중동 및 기타 지역 언어 과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외대는 이를 위해 상반기 기존 운영되던 특수외국어사업단을 흡수해 특수외국어교육원을 설립하고 공공기관, 기업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국제 자격 인증 시스템을 도입한다. 평생교육과 재교육 수요를 고려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9~12학점(3~4개 과목) 구성이 원칙이며, 최소 학점을 단기간에 집중 이수하면 학사 학위와 별개로 ‘미니 학위’를 받을 수 있다. 교육은 온·오프라인 혼합형으로 진행하며, 필요할 경우 4~6개월간 단기 집중 과정도 운영하는 등 맞춤형 교육 커리큘럼으로 구성된다.

현재 국내 대학은 취업 위주의 정책 때문에 인문·언어학과를 축소 또는 폐지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4년제 대학의 어학학과 수는 2018년 920곳에서 2023년 750곳으로 줄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부산외대는 오히려 특수언어 교육을 강화해 외국어 특성화 대학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외대 측은 “다변화된 글로벌 환경에 따라 국가 안보·외교·경제를 위한 전략 언어 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이 커진 만큼 글로벌 기업, 항만 산업, 공공기관 등에 필요한 맞춤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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