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원전 도입 속도 내는 베트남… "한국·미국·러시아와 사업 논의"

입력
2025.02.05 16:07
수정
2025.02.05 16:38
구독

총리 "2030년 원전 완공 위해 법제도 정비"

지난해 8월 러시아 쿠르스크주 쿠르차토프 마을에서 본 쿠르스크 핵발전소 냉각탑 모습. 쿠르스크=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8월 러시아 쿠르스크주 쿠르차토프 마을에서 본 쿠르스크 핵발전소 냉각탑 모습. 쿠르스크=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원자력 발전 도입 재개를 결정한 베트남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한국, 러시아 등과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2030년 말까지 첫 원전을 완공하기 위해 관련 법 규정도 손질할 방침이다.

5일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이달 중 러시아, 일본, 한국, 프랑스, 미국 등 해외 파트너와 원전 2기 개발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베트남전력공사(EVN), 페트로베트남(PVN) 등 국영 에너지 기업이 원전 개발 투자를 맡았다고도 덧붙였다.

2006년 베트남은 ‘2030년까지 원전 13기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첫 시험대로 2009년 남부 닌투언성에 원전 2기 건설 계획을 승인하고 러시아와 일본을 협력국으로 정했지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자 돌연 계획을 취소했다. 이후 발전량 대부분을 수력·화력 발전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빠른 경제 발전과 폭염 등으로 전력 수요는 급증한 반면, 공급 부족으로 정전 사태가 잇따르면서 원전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11월 원전 개발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6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맨 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또럼(맨 오른쪽) 베트남 국가주석이 하노이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만찬 도중 건배를 하고 있다. 하노이=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6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맨 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또럼(맨 오른쪽) 베트남 국가주석이 하노이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만찬 도중 건배를 하고 있다. 하노이=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가장 발 빠르게 나선 나라는 러시아다. 작년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계기로 원전 베트남 수출에 부쩍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난달 미하일 미슈스탄 러시아 총리가 베트남을 방문해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과 베트남 EVN 간 원자력 분야 협력을 담은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한국 정부도 베트남과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023년 베트남원자력연구원과 원자력·SMR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SMR은 사전 제작 모듈을 조립해 일반 원자력 발전소보다 건설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베트남 정부는 우선 2030년 연말을 원전 완공일로 정하고, 늦어도 2031년 말까지는 완공 목표를 달성하기로 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4일 원전 건설 회의에서 일정을 맞추기 위해 원자력법 개정을 포함해 원전 관련 법적 제도를 완비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했다. 그는 또 “원전 개발에 필요한 인력을 유치하려면 파트너 국가와의 협상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관련 이슈태그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