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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홍장원 진술 믿을 수 없어...홍가 집안에 이런 사람 부끄러워"

입력
2025.02.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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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에 국정원 차장 역할 없어"... 진술 의심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3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2025년 제1차 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3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2025년 제1차 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12·3 불법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인 체포 의혹과 관련, 방첩사를 지원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한 데 대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이라며 폄하했다.

홍 시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은 군경을 움직여서 실행한다. 비상계엄에 국정원 1차장의 역할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사·체포 권한도 없는 국정원 1차장에게 싹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대통령이 전화로 했다는 진술이 과연 사실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그런 걸 몰랐을까. 국방부 장관 인사와 함께 참 어처구니없는 국정원 인사였다"라며 "홍가 집안에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부끄럽다"고 홍 전 차장을 깎아내렸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앞서 전날 윤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이 '싹 다 잡아들이라, 국정원에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 국군방첩사령부를 도와라'고 말했느냐"는 국회 측 질문에 "그렇게 기억한다"고 답했다. 당시 윤 대통령의 지시 후엔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전화로 위치추적 요청 명단을 불러줘 메모했는데, 다 받아적진 못했지만 14~16명 정도로 기억된다"고 덧붙였다. 체포 대상자로는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등 주요 정치인의 이름이 언급됐다는 게 홍 전 차장의 주장이다.

변론에 출석한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 발언이 끝나자 직접 반박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계엄 사무가 아닌 간첩 검거와 관련해 방첩사를 도와주라는 얘기를 한 것"이라면서 "만약 계엄과 관련해 지시할 일이 있으면 기관장인 원장에게 직접 하지 차장에겐 안 한다"고 체포 지시 의혹을 부인했다.


오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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