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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서부발전, 부실 검토 후 풍력발전 투자해 392억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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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시에 있는 한국전력 본사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인 서부발전이 해외 발전사업에 투자하면서 부실한 경제성 검토로 수백억 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력거래소는 연 1조8,000억원 수준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이 6일 공개한 '주요 발전설비 운영 및 관리 실태'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이 같은 문제로 관련자 4명을 경징계 이상 처분하고,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는 조치를 받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2021년 스웨덴 풍력발전사업에 투자하면서 경제성 검토 소홀로 투자금 392억 원 전액 손실을 냈다. 서부발전은 당시 현지 사업을 수행하는 특수목적법인 지분 25%를 인수했다. 해당 법인은 전기 사용자와 풍속이 낮아 공급용량을 충족하지 못하면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계약을 한 상태였지만 서부발전은 실제 풍속값이 낮다는 데이터를 확보해놓고도 반영하지 않은 채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그 결과 현지에서 낮은 풍속으로 대규모 보상금을 지급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적자가 지속 발생하자 서부발전은 2022~2023년 투자금 전액을 손상 처리했다.
이번 감사는 한전 발전자회사의 부실한 발전설비 설치·투자로 손실이 발생하고 발전비용이 높아지는 등 재정건전성이 악화하는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뤄졌다. 감사원은 전력 관제 최적화를 통해 연간 1조 원 이상 절감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감사원이 전력거래소의 전력관제 실적을 모의 분석해 보니 연 1조8,250억 원 수준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전력거래소는 휴일에 근무조를 운영하지 않아 다음 날에 대한 전력 수요 예측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고, 거래소 관제사가 저비용 발전기 대신 고비용 발전기를 돌리도록 지시한 사례 등이 확인됐다. 또 전력관제의 경제성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없고 관제실적에 대한 사후분석 및 개선방안 환류 체계가 없는 것도 비효율 요인으로 꼽혔다.
감사원은 전력거래소에 "발전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전력 관제 시스템을 개발·구축하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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