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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안보실장 美 백악관과 통화... 최상목-트럼프 소통은?

입력
2025.02.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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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고위급 접촉
트럼프 취임 2주 넘도록 崔와 통화 없어
"순차적 소통 확대... 대행의 대행 체제 한계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5일 마이클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했다. 양측은 △한미관계 △북한 문제 △한미일 협력을 포함한 지역과 글로벌 차원의 공조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과 미국 백악관의 고위급이 접촉한 건 처음이다.

반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아직 소통채널을 가동하지 못했다. 한미 정상외교가 그야말로 공백 상태인 셈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신 실장은 왈츠 보좌관의 취임을 축하하며 "트럼프 행정부하에서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왈츠 보좌관은 공감을 표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가 협력을 확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신 실장과 왈츠 보좌관은 보다 심도 있고 폭넓은 협의를 위해 가급적 가까운 시일 내에 워싱턴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 실장의 방미 일정을 포함한 세부 내용은 미국 측과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이처럼 트럼프 2기 정부와 본격적으로 고위급 대화의 물꼬를 텄다. 문제는 정상 간 소통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보름이 넘도록 양측은 전혀 접촉이 없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열흘 만에 통화한 전례와 비교해도 이미 많이 늦었다. 여권 관계자는 "권한대행의 대행 체제라는 한계가 영향이 없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세계 각국에 무차별 관세를 적용하며 '무역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적지 않은 한국은 다음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정상외교가 단절되다 보니 상호 조율이 쉽지 않는 처지다.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북한 문제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거래하는 '코리아 패싱' 우려가 여전하다.

이에 정부는 신 실장의 통화를 시작으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바통을 이어받아 접촉면을 넓힐 방침이다. 이르면 내주 조 장관은 미국을 찾아 트럼프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교류의 폭을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는 계속 추진해오고 있다"며 "조만간 (통화가)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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