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천정부지 금값에도 요지부동 한은... 금 보유량 세계 38위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6일 서울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전시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 순위가 두 계단 더 떨어졌다.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날로 치솟는데도 10년 넘게 추가 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세계금위원회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한은의 금 보유량은 104.4톤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38위를 차지했다. 전년(36위)보다 더 낮아진 순위다. 국제통화기금(IMF·3위)과 유럽중앙은행(ECB·13위)을 포함하면 40위까지 하락한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중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1%(지난해 10월 기준)에 불과해 상위 40위권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의 금 보유량 추이에 관심이 모이는 건 금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관세전쟁에 불이 붙으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가 한층 뚜렷해졌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 1g당 가격은 이날 장중 15만 원을 넘어섰고, 5일(현지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가는 장중 온스당 2,900달러 고지를 터치했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이날 한국금거래소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은은 보수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2011년 40톤, 2012년 30톤, 2013년 20톤의 금을 사들인 것을 마지막으로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총량을 104.4톤으로 묶었다. 자산 특성상 외환보유액 운용 대상으로서 유용성이 크지 않다고 보는 탓이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지난해 4월 블로그 글을 통해 “외환보유액은 가치가 안전하게 유지되고, 상시 현금화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며 “금은 역사적으로 높은 가격변동성을 보여왔고, 채권이나 주식에 비해 유동성도 높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은 금 매입에 적극적이다. 세계금위원회는 “중앙은행들이 3년 연속으로 1,000톤 넘는 금을 매입했다”며 “지난 한 해 동안 보유량을 1,045톤 늘렸는데, 4분기 매입 규모가 333톤에 달했다”고 전했다. 보유량 기준 세계 1위는 미국(8,133.5톤)이고 독일(3,351.5톤), 이탈리아(2,451.8톤)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가장 ‘큰손’은 89.5톤을 추가 매입한 폴란드였다. 6위 중국(2,269.3톤)은 33.9톤을 사들이며 5위 러시아(2,335.9톤)를 추격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