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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한국 신용등급 'AA-'로 유지… "정치 불확실성 계속되면 하락할 수도"

입력
2025.02.06 19:02
수정
2025.02.0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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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불확실성 커졌지만 기초체력 안정" 평가
올해 성장률 1.7%, 내년엔 2.1% 전망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임스 롱스돈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임스 롱스돈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6일(현지시간)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피치는 이날 한국의 신용등급을 발표하며 전망도 '안정적(Stable)'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했지만,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피치는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할 경우 정책 결정의 효율성, 경제 성과, 재정 건전성 등이 악화할 수 있다"며 정치적 긴장이 장기화해 경제·재정정책의 효과성이 훼손되면 신용등급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7%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전망한 2.0%보다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편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등을 성장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피치는 다만 내년부터는 소비 및 설비·건설 투자 개선에 힘입어 성장률이 2.1%로 회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결과로 한국의 대외신인도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불안도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가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홍콩과 싱가포르를 방문해 피치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한국 신용등급 담당자들을 만나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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