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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소리에 포탄 떨어진 줄"… 지진에 놀라 밤잠 설친 충주시민들

입력
2025.02.07 15:42
수정
2025.02.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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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 뒤 요란한 재난문자 울려
"피해 없으나 놀란 가슴 진정 안돼"
SNS에도 "큰 진동과 흔들림 느껴"

7일 새벽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한 진앙과 멀지 않은 충북 충주시 앙성면 영죽리 양촌마을. 이번 지진으로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충주시 제공

7일 새벽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한 진앙과 멀지 않은 충북 충주시 앙성면 영죽리 양촌마을. 이번 지진으로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충주시 제공


"갑작스런 '쾅' 소리에 놀라서 뛰쳐나갔어요."

7일 오전 2시 35분쯤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3.1의 지진에 충주시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잠을 설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진앙과 멀지 않은 중앙탑면 주민 김창섭(70)씨는 "갑자기 굉음이 들리더니 요란한 재난문자 경보음이 울려 잠에서 깼다"며 "나도 모르게 밖으로 뛰쳐나가 주변을 살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여진이 뒤따르지 않고 시설물 피해가 없는 데다 규모 또한 4.2에서 3.1로 낮춰져 그나마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고 했다.

역시 진앙과 가까운 앙성면 영죽리 주민들도 처음 겪는 지진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봉재(68) 음촌마을 이장은 "쾅 소리가 너무 커 포탄이 떨어진 줄 알았다"며 "처음에는 집이 무너진 것 아닌가 하는 걱정마저 들 정도였다"고 당시의 긴박감을 전했다. 충주시가 설치한 마을 폐쇄회로(CC)TV 화면에도 3, 4초간 땅이 흔들리는 진동이 포착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남의 일인 줄 알았던 지진에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다' '강한 폭발이 일어난 줄 알았다' '잠을 다시 청할 수 없다' 등 강한 흔들림과 진동에 불안감을 느꼈다는 충북 지역 주민들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번 지진으로 충북도와 충주시에는 36건의 유감 신고가 접수됐다. 충주에서 20~30㎞ 떨어진 강원 원주시와 횡성군에도 흔들림이 감지됐다는 신고가 13건 들어왔다.

충북도와 충주시는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만일 피해가 확인되면 복구를 지원하고 여진에 대비해 진앙 인근 마을에는 대피소와 임시 거주시설을 지정키로 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도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부서, 유관 기관과 협력해 철저히 지진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도 '경계' 단계 지진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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