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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민주당, 하니는 국감 부르더니 오요안나 의혹엔 침묵"

입력
2025.02.07 15:30
수정
2025.02.0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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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반대로 청문회 무산에
"직장 내 괴롭힘 사건 두고
'선택적 인권' 발동해" 비판
여당은 특별법 추진하기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으로 지난해 9월 숨진 전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씨. 고인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으로 지난해 9월 숨진 전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씨. 고인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고(故) 오요안나 전 MBC 기상캐스터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청문회 개최가 불투명해지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선택적 인권'이 또 발동했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7일 본인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청문회 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오씨 의혹에 대한 청문회를 거부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최근 국민의힘은 사회적 주목을 받는 오씨 사망 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 개최를 추진했다. 그러나 MBC가 피감기관으로 있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언론에 "청문회를 통해서 할 사안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나 의원은 민주당의 반대가 "내로남불"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 환노위원장(안호영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있던 뉴진스 하니를 (참고인으로) 출석시킨 바 있다"면서 "연예인을 비롯한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비정규직 근로자 등의 괴롭힘 문제에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는데, 민주당이 유독 이번 사건에는 침묵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지난해 9월 숨진 오씨는 프리랜서 신분이었다.

나 의원은 "인권은 보편적 가치이자 원칙의 문제이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선택적으로 타협하고 묵인하는 대상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에 청문회 개최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나 의원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평소 인권 정당을 부르짖었던 민주당과 인권 변호사를 자처했던 이재명 대표의 책임 있는 모습일 것"이라고 압박했다.

권성동(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 사회, 문화 분야 민생대책 점검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권성동(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 사회, 문화 분야 민생대책 점검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비경제 분야 민생대책 점검 당정협의회를 열고, 오씨 사건에 관한 MBC 자체 조사가 부실할 경우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프리랜서 근로자 등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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