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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적으로 돈 만들어 하느님 나라를" 신도들에 신용카드 권유한 전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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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법 폭동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5일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선동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강예진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신도들에게 '선교카드'라 불리는 신용카드 발급을 적극 권유한 사실이 확인됐다. 4만 명에 달하는 카드 가입자들은 대부분 고령층으로, 사용액 일부는 전 목사 관련 단체로 입금된다.
7일 한국일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NH농협카드는 2004년부터 사랑제일교회 장로 조모씨가 대표로 있는 청교도콜센터와 제휴계약을 체결해 신용-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전 목사는 이른바 '선교카드'로 불리는 이 카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신도들에게 가입을 권유했다. MBC가 전날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그는 재작년 4월 교회 신도들 앞에서 "자체적으로 돈을 만들어서 에덴동산 이후로 최고의 하나님 나라를‥ 그 다음에 내가 또 선교카드를 한다니까. 선교카드 띄워봐라"라며 신용카드 발급을 권했다.
선교카드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만 명을 넘어섰다. 신규가입자 수는 2023년엔 2만800명, 2024년엔 2만4,800명으로 최근 2년간 해마다 약 2만 명씩 끌어모았다. 또 20년간 가입자 수를 연령별로 따져 보면, 60대 이상이 85%에 달하는 등 대부분 고령층으로 나타났다.
전 목사가 지난 2004년 발행한 선교카드에 가입한 회원 연령. 가입자 85%가 60대 이상 신도들이다. MBC 유튜브 캡처
이 선교카드는 카드 사용금액이 연간 100억 원 미만이면 사용액의 0.3%를, 100억 원 이상이면 0.4%를 청교도콜센터가 지정하는 계좌에 지급하는 조건이 존재한다. 선교카드 사용금액이 100억 원을 넘긴다면 최소 4,000만원을 지급받는 것이다. 지난 20년간 이 기금이 얼마나 되는지 어디에 사용됐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선교카드의 배후에 전 목사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부담감을 느낀 NH농협카드 측은 2023년과 2024년 총 2차례 계약 해지를 시도했다. 농협카드는 지난해 12월 카드 제휴를 종료하겠다는 정식 공문까지 발송했지만 청교도콜센터측이 강력히 반발해 계약 해지에 실패했다. 카드사 측은 결국 법적 검토를 거쳐 지난달 17일 청교도콜센터 측과 카드 제휴 재계약을 했다.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광훈 목사의 자금 확보에 혹시 농협과 농협고객이 이용당한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전 목사의 다단계식 사업이 내란 선동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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