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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의장 만난 시진핑 "APEC 방한 고려… 한국, 내정 문제 해결 지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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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왼쪽) 국회의장이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 호텔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한 호텔에서 제9회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APEC) 정상회의에 국가 주석이 참석하는 건 관례"라며 "관련 부처와 함께 참석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상이 한국 국회의장을 만난 것은 2014년 12월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정의화 당시 국회의장을 접견한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과 우 의장은 당초 예정됐던 15분을 훌쩍 넘겨 42분간 대화했다. 분위기는 상당히 우호적이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우 의장에게 "한중 관계 안정성이 유지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불법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소추 등 한국의 정국 혼란에 관해서는 "한국 국민이 내정 문제를 해결할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우 의장도 "한국은 불안정하지 않으며 한국인의 저력으로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개방과 포용 정책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으며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우 의장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투자후속협정 성과 도출, 한중교역 활성화, 공급망 안정적 관리 등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양국 간 문화 교류 활성화도 대화 주제로 올라왔다. 시 주석은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에 매력적 부분으로, 과정에서 문제 불거지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한령(한국 콘텐츠 제한)'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한한령 완화·해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 의장도 "한국에서는 중국의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문화콘텐츠를 자유롭게 누리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한국 관련 문화콘텐츠를 찾기 어렵다"면서 "문화 개방을 통해서 청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우호감정 갖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송환과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우 의장에게 "몇 년 전 유해 발굴 협조를 지시했다"며 "한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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