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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임원 PF 대출금 유용 방조' LS증권 대표 기소

입력
2025.02.0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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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미술품 싸게 사고 795억 대여 승인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김원규 LS증권(전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가 전직 임원의 수백억 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유용을 방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김 대표가 해당 임원으로부터 고가 미술품을 싼값에 넘겨받은 대가로 범행을 눈감아줬다고 봤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이승학)는 7일 김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와 배임 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봉원석 전 LS증권 부사장도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김 대표 등은 LS증권 전직 본부장 김모씨로부터 고가의 미술품을 받고 그의 PF 대출금 유용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김 대표는 2021년 6월 김씨로부터 4,600만 원 상당의 그림을 3,000만 원에 수수했다. 2023년 9월 봉 전 부사장도 김씨에게 시가 1,100만 원 그림 한 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부동산 PF 관련 미공개 직무정보를 이용해 개인 시행사를 운영했는데, 김 대표는 김씨에게 그림을 넘겨받은 뒤 LS증권 자금 795억 원을 빌릴 수 있도록 승인했다. 김씨는 PF 자금 830억 원을 유용하고 직무와 관련해 5억5,000만 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시공사였던 현대건설 실장 이모씨와 팀장 이모씨도 김씨의 PF 대출금 유용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PF 대출금 중 830억 원을 김씨에게 지급하는 것을 승인하면서 기존 브리지 대출을 갚는 것처럼 꾸민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수사는 금융감독원이 김씨가 여러 시행사에 사적으로 고금리 금전 대여를 해준 정황을 파악해 지난해 1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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