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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초콜릿 VS 스웨덴젤리...CU·GS25가 펼친 편의점 '왕좌의 게임'

입력
2025.02.12 07: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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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CU 매출 '원톱' 경쟁]
양사 매출 8조6,000억 박빙
점포수 앞서는 CU 바짝 추격
생레몬하이볼 등 연속 히트
1위 GS25 상품 차별화 총력
재킷 등 무신사 옷도 판매

CU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 '케이행성 1호점'의 입구에 CU의 브랜드인 'CU프렌즈'의 '케이루' 모형이 세워져 있다. BGF리테일 제공

CU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 '케이행성 1호점'의 입구에 CU의 브랜드인 'CU프렌즈'의 '케이루' 모형이 세워져 있다. BGF리테일 제공


2024년 국내 편의점 1등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맞붙은 GS25와 CU의 경쟁이 무승부로 일단락됐다. 지난해 CU가 생레몬하이볼, 두바이초콜릿 등 메가 히트작을 선보이며 매장 수에 이어 매출까지 2관왕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GS25가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한때 1조 원에 육박했던 두 회사 매출 격차가 약 500억 원으로 좁혀지면서 올해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024년 매출이 8조6,988억 원으로 1년 전인 2023년과 비교해 6.2% 증가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BGF리테일 연결 매출의 99%가 편의점 매출인 것으로 추정한다. 물류 등 다른 계열사의 매출 1%를 뺀 CU의 순수 매출 추정치는 약 8조6,118억 원이다. 5일 GS리테일이 발표한 지난해 편의점 GS25의 매출 8조6,660억 원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다만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CU가 1만8,458개로, GS25(1만8,112개)보다 346개 많았다. CU는 2020년 GS25를 제친 후 줄곧 매장 수 1위를 사수하고 있다.


CU '밤 티라미수 디저트' 2종 제품 사진. BGF리테일 제공

CU '밤 티라미수 디저트' 2종 제품 사진. BGF리테일 제공


업계 일부에서는 CU가 매출에서도 GS25를 앞설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CU가 지난해 수백억 원대 히트작을 연달아 내놓았기 때문. 4월 출시한 생레몬하이볼은 지난해 1,100만 캔이 팔리며 주류 전체 단품 매출 2위를 기록했다. 7월 내놓은 두바이초콜릿은 두 달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10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나폴리맛피아)와 손잡고 출시한 밤 티라미수 컵은 4분기(10~12월)에만 170만 개가 팔렸다. 그럼에도 아슬아슬하게 매출 1위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다. 다만 2019년 9,130억 원에 달했던 양사 간 매출 격차는 지난해 542억 원 수준까지 줄었다. 올해는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셈이다.


GS25가 출시한 '스윗믹스젤리' 사진. GS25 제공

GS25가 출시한 '스윗믹스젤리' 사진. GS25 제공


추격에 쫓기는 GS25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을 연계한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에 집중해 격차를 벌리겠다는 복안이다. 월간활성화이용자(MAU)가 400만 명에 달하는 업계 1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우리동네GS'를 토대로 퀵커머스(빠른 배송), 와인 예약 서비스, 반값 택배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차별화된 상품 발굴에도 공들이고 있다. GS25가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스웨덴 젤리 '스윗믹스젤리'는 한 달여 만에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다. 또 GS25는 3월 2일부터 3,000여 곳 점포에서 팬츠, 속옷 등 무신사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더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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