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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적자 탈출한 이마트…자사주 절반 소각한다

입력
2025.02.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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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영업이익 471억
통상임금 제외 시 2600억
자회사 스타벅스 3조 돌파
배당 상향 등 밸류업 시동

이마트 로고. 이마트 제공

이마트 로고. 이마트 제공


2023년 창사 이래 첫 영업 적자를 기록했던 이마트가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2024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71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앞서 2023년 이마트는 469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2011년 신세계 대형마트 사업부문에서 별도 법인이 된 이마트가 연간 실적에서 적자를 낸 것은 12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 작업을 거쳐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이다. 최근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 등 일회성 비용(2,132억 원)을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은 2,603억 원에 달한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별도 기준으로 이마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2% 줄어든 1,218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일회성 비용(1,398억 원)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2,616억 원이다. 전년보다 39% 증가한 수치다. 내수 침체 장기화와 온라인 쇼핑 성장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또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768억 원으로 5.2% 늘었고 영업이익은 924억 원으로 59.0% 급증했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높은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24년 2월 23일 서울 중구 소재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그룹 입문 교육 수료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24년 2월 23일 서울 중구 소재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그룹 입문 교육 수료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다른 자회사들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매출 3조1,001억 원으로 사상 처음 3조 원을 돌파했다. 스타필드 브랜드를 보유한 신세계프라퍼티는 전년보다 무려 613억 원 증가한 77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사상 첫 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계열사 지마켓은 영업손실 674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적자 폭이 354억 원 늘었다. 이마트24(편의점) 역시 영업손실 298억 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이날 최소 배당금을 2025년부터 3년간 기존 주당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상향하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내놓았다. 또 내년까지 자사주의 50% 이상을 소각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현재 전체 주식의 3.9%인 108만7,466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와 내년 각각 28만 주씩 총 56만 주(약 2%)를 소각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51% 오른 6만7,300원에 마감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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