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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아워홈도 품는다…5년 만에 식자재 시장 다시 도전

입력
2025.02.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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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58% 8,695억에 인수
구지은 전 부회장 반발 변수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미래비전총괄). 한화갤러리아 제공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미래비전총괄). 한화갤러리아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국내 2위 급식∙식자재 업체인 아워홈을 인수한다. 주력인 백화점 사업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자 김 부사장이 식음료(F&B) 및 식자재 유통, 단체급식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아워홈 기존 경영진이었던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이 매각에 반발하고 있는 터라 향후 법정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구미현 아워홈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58.62%(1,337만6,512주)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고 11일 공시했다. 인수 금액은 8,695억 원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500억 원을 출자해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에프앤비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이 SPC가 아워홈 지분을 인수하는 구조다. 나머지 인수 금액은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의 출자금과 대출 등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 전경.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 전경. 연합뉴스


아워홈 인수로 한화그룹은 5년 만에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분야에 재도전하게 됐다. 앞서 2020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사업 부문(현 푸디스트)을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한화가 이 시장에 다시 뛰어드는 것은 식품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김 부사장의 구상과 무관치 않다. 김 부사장은 2022년 한화갤러리아에 합류한 후 이듬해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왔다. 또 2024년 3월에는 '로봇피자'로 알려진 미국 스텔라피자를 인수하며 F&B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아워홈의 식자재 유통 역량을 결합하면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에 그쳐 성장 잠재력도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아워홈의 또 다른 주주인 고 구자학 회장의 둘째 딸 구명진씨와 셋째 딸 구지은 전 부회장이 이번 매각에 반발하고 있는 점은 변수다. 구씨와 구 전 부회장은 각각 20.67%, 19.6%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 전 부회장이 지분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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