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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대비 3.0%상승… 전문가 예상치 상회

입력
2025.02.12 23:31
수정
2025.02.12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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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3.5% 올라
시장, 금리인하 시점 "9월에서 12월로"
트럼프는 SNS에 "금리 낮춰야 한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 11일 뉴욕의 한 식료품점에서 한 시민이 잠을 보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 11일 뉴욕의 한 식료품점에서 한 시민이 잠을 보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춰질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이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미국의 1월 CPI가 지난해 1월과 대비 3.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는 0.5% 올랐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상승폭이 각각 2.9%, 0.3%일 것이라고 발표했던 전문가들의 예측치를 상회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가격 변화가 큰 물품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근원물가지수의 상승률도 지난해 1월 대비 3.3%에 달했다.

인플레이션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이 수치로 확인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그간 연간 물가 상승률 목표를 2%로 정하고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블룸버그는 당초 시장이 예상하던 금리 인하 시점은 9월이지만, 이번 CPI가 발표되자 12월로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시각이 강해졌다고 보도했다. 금융투자사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연구원은 이날 블룸버그에 "2025년 상반기에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날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CPI 발표를 30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금리는 낮아져야 한다"며 "다가올 관세부과와 함께 이루어질 것"이라고 올렸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위원장이 지난 11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정치적 간섭 없이 자유롭게"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금리 인하를 사이에 둔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신경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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