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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한 뒤의 첫 '실버 데이트’… 어떤 차림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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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있다면, 블레이저 한 벌 정도는 ‘좋은 것’으로 구비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남색 계열의 블레이저는 중요한 자리에 ‘만능 옷’ 역할을 한다.
Q: 60대 중반 남성 A입니다. 상처(喪妻) 후 슬픔을 오래 추스른 뒤, 이성과의 만남을 갖게 됐습니다. 너무나 오랜만이라,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막막합니다. 젊어 보이고 싶지만, 그렇다고 고급스럽고 중후한 장년기의 익어가는 느낌은 포기하지 않고 싶습니다. 어떤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까요? 혹시, 꼭 피해야 할 점도 있을까요?
A: 이성에게 나를 어필하는 것은 조금은 두렵지만 설레는 일입니다. 나만의 멋진 차림새를 상대방에게 보여준다면 좀 더 빠르고 확실하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패션에 정답은 없지만, 특히 실버세대의 경우 이성과의 만남에선 ‘깔끔하고 좋은 퀄리티의 옷’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퀄리티의 옷이란 무엇일까요?
바로 '소재'가 중요합니다. 모, 면, 캐시미어, 실크 등 동·식물에서 추출한 소재가 화학 섬유 소재(나일론, 폴리에스터 등)보다 세련된 느낌을 더 잘 표현합니다. 천연 소재는 텍스처가 자연스러우면서 컬러가 부드럽게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겨울이라면 캐시미어가 들어간 모 소재로 포근하면서 따뜻한 매력을, 다가오는 여름이라면 리넨 소재로 밝고 청량한 매력을 표출해 보세요.
시니어 패션의 장점은 연륜의 중후함이 절제된 컬러로 표현되면서 멋진 아우라를 만들어 낸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특별한 날이라고 강한 포인트 컬러를 선택하면, 우스꽝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따뜻하고 포근하거나(베이지와 갈색), 중후하고 무게감 있거나(회색·남색), 밝고 화사한(흰색) 컬러가 좋습니다. 남성에게는 베이지와 남색 또는 회색을, 여성에게는 모든 베이지 계열과 갈색, 그리고 흰색을 추천합니다.
여성 와이드 팬츠는 모 소재가 좋은데, 걸을 때 하늘하늘 흩날리는 실루엣은 세련된 느낌과 동시에 품위도 유지해 준다.
‘정통 클래식 스타일’은 도심 속 저녁 데이트에 가장 잘 어울립니다. 세련되면서도 잘 차려입은 듯한 스타일은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줍니다. 남성이라면 △모 블레이저 △모 팬츠 △옥스퍼드 셔츠나 스웨터 △로퍼(단화) 조합을 추천합니다. 옥스퍼드 셔츠는 캐주얼 아이템인데, 클래식 아이템들 속에 ‘재치 한 방울’을 섞는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블레이저입니다. 여유가 있다면, 블레이저 한 벌 정도는 ‘좋은 것’으로 구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남색 계열의 블레이저는 중요한 자리에 ‘만능 옷’ 역할을 합니다.
‘캐주얼 스타일’은 주말 데이트에 좋습니다. 부드러운 느낌으로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남성은 △카디건 △옥스퍼드 셔츠 △치노 팬츠 △로퍼 또는 스니커즈 조합이 좋습니다. 이 조합의 핵심은 카디건입니다. 부드러운 느낌을 연출하기 가장 좋은 아이템은 스웨터인데, 그중에서도 카디건은 부드러움과 캐주얼한 매력을 동시에 냅니다. 또 카디건 안에 받쳐 입는 옥스퍼드 셔츠와 살짝 주름이 잡힌 치노 팬츠는 자연스러운 느낌을 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여성은 △니트 조끼 △셔츠 △와이드 팬츠 △스니커즈 조합을 추천합니다. 특히 터틀넥 베스트(터틀넥 슬리브리스)는 고혹적인 스타일을 만드는 데 적격입니다. 와이드 팬츠는 모 소재가 좋은데, 걸을 때 하늘하늘 흩날리는 실루엣은 세련된 느낌과 동시에 품위도 유지해 주기 때문입니다.
여성에게는 모든 베이지 계열과 갈색, 그리고 흰색을 추천한다.
평소에 입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잘 보여야 하는 이성 앞에서는 마이너스 요소가 되는 게 있습니다. 먼저,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입니다. 기능성을 강조하는 이 의류들은 색깔이 현란할뿐더러, 체형을 부각시키는 디자인입니다. 첫 만남의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둘째, 브랜드 로고가 너무 눈에 띄는 옷은 자제해야 합니다. '로고 플레이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허세 가득한 사람’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비싸고 화려한 로고보다는 내가 의도한 순수 스타일만으로 상대방이 나를 판단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마지막으로, 액세서리는 과하지 않아야 합니다. 소재의 고급스러움으로 포인트를 주되, 지나치게 반짝거리지 않아야 잔잔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습니다. 남성은 광택 없이 잘 만들어진 가죽 벨트와 가죽 시계, 그리고 좋은 만듦새의 로퍼가 좋습니다. 특히 로퍼는 지나치게 둔탁한 디자인보다 슬림한 것이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여성은 깔끔한 진주 목걸이, 로고가 잘 안 보이는 숄더백, 그리고 목을 감싸주는 화려하지 않은 실크 스카프가 좋습니다. 특히 고급 가죽으로 만들어졌지만 로고가 적당히 감춰진 숄더백은 고급스러우면서 브랜드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줍니다.
장·노년기 이성과의 만남은 젊은 시절과는 다릅니다. 화려하고 열정적이기보단 안정적이고 차분하면서도 부드러운 분위기가 바람직합니다. 패션도 그렇습니다. 깔끔·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움까지 은은하게 풍기는 스타일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옷차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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