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아이가 의지하던 반려견 2층에서 내던진 아빠… "뼈 두 동강 나"

입력
2025.02.14 15:00
수정
2025.02.14 15:46
구독

동물보호단체 공개 CCTV 보니
아이 앞에서 반려견 잡아 2층서 '휙'
"던진 어른은 열 살 아이 아버지"
"구조된 개는 다리 두 동강"

동물보호단체 위액트는 "10일 오후 김포의 한 빌라 2층 복도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어른들이 아이 앞에서 반려견(빨간 원)을 창밖으로 집어 던지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위액트 제공

동물보호단체 위액트는 "10일 오후 김포의 한 빌라 2층 복도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어른들이 아이 앞에서 반려견(빨간 원)을 창밖으로 집어 던지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위액트 제공

아이가 지켜보는 앞에서 반려견을 창밖으로 내던지는 어른들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이 공개됐다. 영상을 공개한 동물보호단체는 강아지를 던진 어른이 아이의 아버지였다고 밝혔다.

13일 동물보호단체 위액트는 자체 소셜미디어 계정에 지난 10일 오후 5시쯤 김포의 한 빌라 2층 복도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이 빌라의 CCTV 영상을 게시했다.

약 30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성인 남녀 2명과 아이, 작은 개 한 마리가 집 현관문을 열고 복도로 나온다. 개는 슬금슬금 어른들을 피하는 행동을 취했으나 이내 여성에게 목덜미를 잡혔다. 여성 옆에 있던 남성은 이 개를 낚아채 순식간에 창문 밖으로 내던졌다. 이를 지켜본 아이는 어른들이 집 안으로 들어가자 황급히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함형선 위액트 대표는 "반려견을 던진 어른은 열 살 아이의 아버지였다"고 말했다.

위액트 제공

위액트 제공

위액트는 "아이 부모는 '안고 있던 개가 갑자기 팔을 밟고 뛰어내렸다'며 동물 학대가 아니라고 완강히 주장했다"면서 "6시간 동안 (아이 부모와)대치한 끝에 (동물학대 등 혐의로) 고소·고발을 진행하지 않는 조건으로 개의 소유권을 넘겨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려견이 빌라 2층에서 내던져지는 과정을 지켜본 아이가 황급히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가고 있다. 위액트 제공

반려견이 빌라 2층에서 내던져지는 과정을 지켜본 아이가 황급히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가고 있다. 위액트 제공

이어 "구조된 개는 앞다리에 심한 부상을 입었고 병원 검진 결과 뼈가 두 동강 났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가정의 아이는 이 강아지만을 의지하며 지냈다고 한다. 구조된 개의 치료 과정과 소식을 아이에게 전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현종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