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美 "최상목 신뢰" 메시지에 정부 긍정 평가... 崔-트럼프 통화는 여전히 미정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뮌헨안보회의 참석차 출장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바이어리셔 호프 호텔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트럼프 2기 행정부가 15일(현지시간) 출범 후 처음으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신뢰한다는 공식 메시지를 냈다. 그간 우리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무차별 관세 폭탄'과 북미 대화 시 '코리아 패싱'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한미 정상 간 소통이 아직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정부는 일단 "긍정적 시그널"이라며 환영했다. 다만 대화의 물꼬를 틀 최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는 여전히 기약이 없어 실효적 소통은 아직 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 결과를 설명한 보도자료에서 "마코 루비오 장관은 한국의 최 권한대행과 한미동맹의 강인함에 대한 그의 신뢰를 재차 밝혔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정부가 공식 발표 자료를 통해 한국의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신뢰를 표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루비오 장관은 또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의 대화에서 향후 대북정책 수립·이행 과정에서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날 "신행정부 출범 후 한미 간 최초의 고위급 대면 접촉에서 긍정적 메시지가 나온 걸로 평가할 수 있다"며 "향후 다양한 레벨(급)이나 채널에서의 더 원활한 소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초반 최대 난제로 부상한 관세 문제 등을 해결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많다. 당장 철강·알루미늄(내달 12일부터), 자동차(4월 2일쯤) 등 한국의 주요 대미 수출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개시 예고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또 다른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최상목-트럼프 통화' 추진조차 별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측의 이번 메시지가 양국 정상 간 통화 준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외교부를 통해 백악관 측에 오퍼(요청)를 넣은 뒤 아직 별다른 변동사항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세계 각국이 자국 손실 최소화를 위해 미국과의 정상외교를 서두르는 상황에서 한국은 여전히 정상 직통 채널 가동의 첫발도 떼지 못한 채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정부 일각에는 급하게 '통화 성사'에만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일본과 호주 역시 발 빠르게 협상에 나섰지만 관세 폭탄의 예외가 되진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까진 미국 측이 미리 정한 큰 그림을 순차 공개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며 "세부 내용을 보고 우리의 (협상)카드를 잘 정리해 본격 협상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