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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상목 신뢰" 메시지에 정부 긍정 평가... 崔-트럼프 통화는 여전히 미정

입력
2025.02.16 16:30
수정
2025.02.16 19: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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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신뢰 표명
'崔-트럼프 통화'는 오퍼 후 아직 기약 없어
그사이 철강·자동차 등 '관세폭탄' 코앞까지

뮌헨안보회의 참석차 출장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바이어리셔 호프 호텔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뮌헨안보회의 참석차 출장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바이어리셔 호프 호텔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트럼프 2기 행정부가 15일(현지시간) 출범 후 처음으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신뢰한다는 공식 메시지를 냈다. 그간 우리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무차별 관세 폭탄'과 북미 대화 시 '코리아 패싱'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한미 정상 간 소통이 아직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정부는 일단 "긍정적 시그널"이라며 환영했다. 다만 대화의 물꼬를 틀 최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는 여전히 기약이 없어 실효적 소통은 아직 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 결과를 설명한 보도자료에서 "마코 루비오 장관은 한국의 최 권한대행과 한미동맹의 강인함에 대한 그의 신뢰를 재차 밝혔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정부가 공식 발표 자료를 통해 한국의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신뢰를 표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루비오 장관은 또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의 대화에서 향후 대북정책 수립·이행 과정에서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날 "신행정부 출범 후 한미 간 최초의 고위급 대면 접촉에서 긍정적 메시지가 나온 걸로 평가할 수 있다"며 "향후 다양한 레벨(급)이나 채널에서의 더 원활한 소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초반 최대 난제로 부상한 관세 문제 등을 해결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많다. 당장 철강·알루미늄(내달 12일부터), 자동차(4월 2일쯤) 등 한국의 주요 대미 수출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개시 예고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또 다른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최상목-트럼프 통화' 추진조차 별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측의 이번 메시지가 양국 정상 간 통화 준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외교부를 통해 백악관 측에 오퍼(요청)를 넣은 뒤 아직 별다른 변동사항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세계 각국이 자국 손실 최소화를 위해 미국과의 정상외교를 서두르는 상황에서 한국은 여전히 정상 직통 채널 가동의 첫발도 떼지 못한 채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정부 일각에는 급하게 '통화 성사'에만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일본과 호주 역시 발 빠르게 협상에 나섰지만 관세 폭탄의 예외가 되진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까진 미국 측이 미리 정한 큰 그림을 순차 공개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며 "세부 내용을 보고 우리의 (협상)카드를 잘 정리해 본격 협상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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