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거래의 달인' 트럼프 측과 담판 나선 러시아의 '거래 전문가'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최고경영자(CEO)가 18일 미국과 러시아 간 고위급 회담이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취재진과 대화한 뒤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리야드=로이터 연합뉴스
"지금은 거래자의 시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투자 은행가처럼 매우 실용적인, 교환과 거래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거래자를 대(對)미국 협상팀에 포함시켰다."
러시아 정치분석가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관련 미국·러시아 간 고위급 회담에 참여한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언급이었다.
실제로 러시아 대표단에서 단연 눈길을 끈 인물은 드미트리예프였다. 진짜 핵심 멤버이기도 했다는 게 WSJ의 진단이다. 국제사회 질서와 외교적 협상을 '거래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응할 상대로는 드미트리예프가 제격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판단했다는 얘기다.
WSJ에 따르면 드미트리예프는 미국 스탠퍼드대(학사), 하버드대(석사)를 거쳐 미국 금융회사 '골드만삭스', 컨설팅 업체 '매킨지'에서 경력을 쌓았다. 러시아군 또는 보안 기관에서 근무한 적은 없지만 푸틴에 대한 충성 및 가족 간 유대, 사업적 협력 등을 바탕으로 크렘린궁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재무부도 '푸틴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그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드미트리예프는 18일 사우디 회담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전쟁 종식 방안뿐 아니라,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해제' '미러 간 경제 협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관계 개선' 등도 이날 회담의 주요 의제였기 때문이다. 미러가 공식 협상팀을 꾸려 이 주제를 계속 논의하기로 한 만큼, 향후 드미트리예프 역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회담 종료 후 그는 "북극 지역 에너지 프로젝트에서의 미러 협력 가능성 등을 미국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예프를 주목해야 할 이유는 더 있다. 이미 트럼프와도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어서다. 트럼프가 처음 대선에서 당선된 2016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연결고리도 바로 드미트리였다. 최근 양국 간 수감자 교환 협상도 그의 '작품'이었다. 드미트리예프는 미러 회담 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와 트럼프 팀'에 대해 "여러 대형 도전을 매우 신속하고 효율적이면서도 성공적으로 해결한 사람들"이라고 칭찬했다. WSJ는 드미트리예프에 대해 "부동산 사업가 출신이자, 중동 특사에 발탁된 트럼프의 최측근 스티브 위트코프의 대화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