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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행정명령은 국민 뜻, 난 집행자”… 트럼프도 “가장 똑똑”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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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왼쪽)가 지난 11일 미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재진에게 하는 말을 듣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에 버금가는 실세로 부상한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나란히 방송 뉴스에 출연해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머스크가 자신의 역할을 ‘대통령 행정명령의 충실한 집행자’로 규정하며 몸을 낮추자, 트럼프도 “머스크만큼 똑똑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극찬으로 화답했다. 머스크가 주도하는 미국 연방정부 구조조정은 속도가 줄지 않고 있다.
미국 보수 매체 폭스뉴스는 지난주 백악관에서 실시된 트럼프와 머스크의 공동 인터뷰를 18일 저녁(현지시간) 황금시간대에 방영했다. 두 사람이 인터뷰를 위해 방송에 동반 출연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2기 신설 조직인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을 맡아 인력 감축, 지출 효율화 등 ‘연방정부 축소’를 이끌고 있는 머스크는 본인 역할을 “기술 지원 제공”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날 입고 온 검은색 티셔츠의 ‘TECH SUPPORT(기술 지원)’ 문구가 드러나도록 검정 재킷을 열어 보였다. 자신과 DOGE의 업무는 “대통령이 내린 합리적인 행정명령을 실행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활짝 웃었다.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나면 모든 대통령이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머스크가 재능 있는 청년들을 모집해 실제 업무를 수행한 덕에 실현됐다. 그는 진정한 리더”라는 칭찬을 쏟아내던 참이었다.
머스크는 본인 임무의 당위성을 시청자에게 직접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 행정명령에는 국민의 뜻이 반영돼 있다. 그런 만큼 관료 조직이 대통령 명령을 거부한다면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관료주의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가 생각하는 연방정부 재정 적자의 핵심 원인은 사기, 남용, 부패다. 진행자인 보수 언론인 숀 해너티가 ‘어느 정도 적발하려 하느냐’고 묻자 “적자에서 1조 달러(약 1,440조 원)를 빼내는 게 목표”라고 대답했다.
18일 방영된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정면 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재킷을 열어 자신의 역할이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의 기술 지원 제공자임을 강조하자, 동반 출연한 트럼프 대통령이 웃고 있다. 폭스뉴스 유튜브 동영상 화면 캡처
언론은 두 사람의 공적이다. 머스크는 “나는 대통령을 사랑한다. 대통령은 언론으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받아 왔지만 그가 비열하거나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일론이 내게 전화해 ‘그들(언론)이 우리를 이간질하려 시도한다’고 한 적이 있는데, 내 대답은 ‘절대 그렇게는 안 된다’였다”고 맞장구를 쳤다. 최근 머스크가 백악관 집무실 대통령 책상에 트럼프 대신 앉아 있는 합성 사진을 표지에 실은 미 시사주간 타임 등에 대한 반박이었다.
트럼프는 시종일관 머스크를 두둔했다. “이 사람(머스크)은 아주 똑똑하고 훌륭하고 과학적 상상력은 여러분이 아는 것 이상” “그보다 똑똑한 사람을 찾고 싶었지만 세계를 샅샅이 뒤져도 찾을 수 없었다” 등 찬사가 이어졌다.
‘선출직이 비선출직을 통제해야 한다’는 논리는 만능이다. 이날 트럼프는 독립적으로 각 분야 규제 업무를 담당해 온 연방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앞으로 규제를 신설할 땐 미리 백악관에 초안을 제출하고 협의하도록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독립 기관 통제 강화다.
공무원 해고도 거침없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 국방부에 견습 직원 명단 제출을 지시했고 이르면 이번 주 중 수천 명이 잘릴 수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국방부는 연간 예산 8,400억 달러(약 1,210조 원)가 넘는 연방정부 최대 기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연방주택청(FHA)도 직원의 최소 40%를 해고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동 시도는 불발됐다. 미국 민주당 소속 14개 주(州) 법무장관이 머스크와 DOGE를 상대로 연방 데이터 접근 차단 등을 요구하며 낸 권한 중지 소송에서 연방법원은 이날 요건 불성립을 이유로 기각 결정을 내렸다. 머스크 손을 들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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