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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 밀착에 EU 러시아 추가 제재... 미국과 신경전

입력
2025.02.19 22:20
수정
2025.02.1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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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알루미늄 수입 금지 등
전날 미국의 제재 해제 언급에도
"러시아 압박에 전념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장관들과의 화상 회의를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집무실에 앉아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장관들과의 화상 회의를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집무실에 앉아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

종전 협상을 위해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이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경제 제재를 추가로 부과했다. EU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종전 협상에서 유럽이 소외되선 안된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나타내며 미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상주대표회의에서 EU 27개국 대사들이 16차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러시아산 1차 알루미늄 수입이 금지되고, 러시아 은행 10여개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된다. 러시아산 원유를 밀수하는 선박 약 70척과 러시아 언론사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이번 제재는 우크라 전쟁 3주년을 맞는 오는 24일 EU 외교장관회의에서 공식 채택될 예정이다.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을 주도하는 미국이 대러시아 경제 제재가 해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오히려 EU는 보란듯이 추가 제재를 부과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러시아와의 고위급 회담이 끝난 뒤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선 모든 당사자의 양보가 필요하다"며 "EU도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기에 일정 시점에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이 종전 협상에서 패싱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EU는 제재를 존재감 과시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엑스(X)에 "16차 제재안 합의를 환영한다"며 "크렘린궁(러시아)을 계속 압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내주 전쟁 3주년을 맞아 집행위원단 전원을 이끌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하기로 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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