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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내 反트럼프’ 매코널, 정계은퇴 공식화… “내년 총선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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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이 20일 워싱턴 의사당에서 휠체어를 탄 채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후보자 인준 투표장으로 이동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정통 보수파로 당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를 빚어 왔던 미치 매코널(83) 연방 상원의원이 ‘정계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매코널 의원은 이날 상원 본회의에서 “지금의 상원 임기가 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7년 1월 이번 임기가 끝나면 8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도 덧붙였다.
매코널 의원은 미국 상원의 최장수(18년) 원내 대표 기록 보유자다. 1985년 상원에 입성한 7선 의원으로, 2006년부터 9회 연속 공화당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고령에 따른 건강 악화 증세를 보이자 지난해 11월 원내대표직을 사임했다.
최근 공화당 내에서 매코널 의원은 거의 유일한 ‘반(反)트럼프’ 인사로 꼽힌다. ‘트럼프 집권 1기’ 초반에는 협력했으나 점차 멀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11월 대선 결과(조 바이든 승리, 트럼프 패배)를 사기라고 주장하자 완전히 갈라섰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를 겨냥해 “음침한 정치꾼”(트럼프), “멍청하고 난폭하다”(매코널)는 독설을 공개적으로 쏟아내며 ‘정치적 앙숙’이 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몇몇 장관 후보자 인준안에 반대표를 던지며 ‘공화당 내 저항군’을 자처하고 있다.
이날 매코널 의원은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실망하겠지만, 난 여전히 여기서 일하고 있다”면서 남은 임기 동안 ‘트럼프 견제’ 역할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장악된 공화당에서 그가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NYT는 “매코널은 자신이 한때 이끌었던 공화당 의원단에서 섬처럼 고립됐다”고 전했다. WP는 “보수의 대의를 지키기 위해 싸웠으나 궁극적으로는 트럼프의 강력한 당내 포퓰리즘에 무릎을 꿇으며 수십 년간의 ‘실세’ 지위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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