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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지하화 최초 제안하고 불 지폈는데 배제… 안양 주민들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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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호 경기 안양시장이 20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교통부 철도 지하화 선도사업 대상에서 경부선 안양 구간이 빠진 것에 유감의 뜻을 밝히고 있다. 안양시 제공
"철도 지하화를 최초로 제안한 안양시를 배제해 너무 화가 납니다."
윤경숙 경기 안양시 귀인동 주민자치회장은 23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1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철도 지하화 선도사업 대상지에서 1호선(경부선) 지하철 안양 구간이 빠진 것을 성토했다. 윤 회장은 "지역 개발을 기대한 주민들의 실망감이 워낙 커 향후 물리적인 실력 행사를 포함해 단결된 힘을 보여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하태형씨도 "지역 숙원사업이 비로소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혀를 찼다.
정부의 철도 지하화 선도사업 대상지 발표를 놓고 안양 민심이 들끓고 있다. 철도 지하화 아이디어를 내고 정부에 최초로 사업 제안을 한 안양시가 1차 대상지에 포함되지 않은 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안양시는 2010년 경부선 철도 지하화를 지역 역점사업에 올리며 처음 이 사업을 제안 및 공론화했다. 이어 2012년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했고, 2016년 국토부에 정식으로 용역보고서를 제출했다. 철도 지하화 사업의 법적 근거인 '철도 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 개발 특별법'(2024년 제정)에도 안양시 용역보고서 내용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안양시는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지난 20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의 철도 지하화 선도사업 대상에 안양시를 관통하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가 빠진 것은 한마디로 충격"이라며 "최초 제안부터 지금까지 14년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안양시 배제는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는 안양 도심을 가로질러 발전을 막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석수역~명학역 약 7.5㎞ 구간을 지하화하고, 지상 218만여㎡에 주거·상업·녹지공간을 조성하는 철도 지하화 사업계획을 마련해 정부에 제안했었다.
하지만 지난 1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놓은 철도 지하화 선도사업 대상에서 배제됐다. 정부는 부산진역∼부산역, 대전조차장역, 안산선 초지역∼중앙역 등 3개 구간을 대상으로 철도 지하화를 우선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지상 철로를 지하화하거나 인공지반(데크)으로 덮어 지상 부지를 주거·상업 시설 등으로 개발하는 게 3개 구간 선도사업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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