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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트렌드줌인]유럽 위성통신 스타트업 원웹도 국내 진출, 위성통신 시대 예고

입력
2025.03.05 05: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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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통신을 제공하는 영국 신생기업(스타트업) 원웹이 국내 기업들과 손잡고 국내에 들어온다. 이로써 미국과 유럽의 대표적인 위성통신 서비스가 모두 국내 진출하며 위성통신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 위성통신 스타트업 원웹이 한화, KT와 제휴를 맺고 국내에서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웹은 무게 130㎏의 소형 위성 약 6,000개를 지구 저궤도에 띄워 전세계 어디서나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기 위해 2012년 영국에서 설립됐다. 영국 정부와 일본 소프트뱅크 등이 투자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약 3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9%를 갖고 있다. 2023년 프랑스의 위성업체 유텔샛과 합병했다.

원웹은 국내 기업들을 통해 국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원웹의 국내 서비스를 위해 관계사들과 제휴를 맺었다"며 "미국 스타링크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여러 목적의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서비스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KT는 원웹의 경쟁 서비스인 스타링크와도 제휴를 맺고 자회사 KT SAT을 통해 선박 등을 대상으로 해양 위성통신 서비스 '엑스웨이브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설립한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가 제공하는 위성통신 서비스다. 원웹과 마찬가지로 저궤도 위성 4만여 개를 배치해 전 세계 어디서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원웹과 스타링크는 국내에서 정부 사업(B2G)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관계자는 "군대나 정부기관에서 국가 안보용으로 위성통신을 활용할 수 있다"며 "스타링크를 제공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위성통신의 활용 가능성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스타링크 등에서 정지궤도 위성을 추가로 발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KT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원하는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저궤도 위성이 100~110기 필요하다"며 "스타링크 등에서 한국의 위성통신 서비스를 위해 추가 위성 발사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KT에 따르면 정부에서도 2030년까지 저궤도 위성 2기를 발사할 계획이다.

영국의 위성통신 스타트업 원웹이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발사센터에서 저궤도 위성을 발사하고 있다. 원웹 제공

영국의 위성통신 스타트업 원웹이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발사센터에서 저궤도 위성을 발사하고 있다. 원웹 제공

위성통신의 경우 고도가 낮은 300~1500㎞ 상공에 띄우는 저궤도 위성이 정지궤도 위성보다 유리하다. 3만6,000㎞ 상공에서 돌아가는 정지궤도 위성은 멀리 떨어져 있어 통신 속도와 상태 등 품질이 저궤도 위성보다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저궤도 위성통신은 인터넷 설치가 어려운 산간이나 섬, 이동하는 선박이나 비행기, 자동차 등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꼽힌다. 특히 많은 데이터가 필요한 6세대(G) 이동통신에 유리하다. 스타링크도 자동차에 위성통신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저궤도 위성통신의 표준을 만들겠다는 것이 스타링크의 복안이다.

다만 요금이 비싸서 일반인이 저궤도 위성통신을 사용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아직까지 요금이 비싸 해양 통신이나 국방 등 용도가 제한적"이라며 "위성통신은 6G가 상용화되는 내년 이후에나 일반에게 제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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